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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혜윤 "애교 연기로 '예서' 안보인다니 변신 성공했죠"

등록 2019.11.2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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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은단오'로 인기

"머리부터 자르고 운명 개척...부모님도 애교에 놀라"

[서울=뉴시스] 탤런트 김혜윤 (사진=싸이더스 HQ) 2019.11.26.

[서울=뉴시스] 탤런트 김혜윤 (사진=싸이더스 HQ) 2019.11.26.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탤런트 김혜윤(23)에게 2019년은 데뷔 7년차에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과 이미지 변신을 이룬 행운의 해다.

MBC TV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마친 김혜윤은 올해 '강예서'에서 벗어나 '은단오'로 변신에 성공했다. 

연기자로서 2019년을 마무리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혜윤은 "이번 작품에서 '강예서'가 많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 끝나고 나서도 시청자들에게 '은단오' 이미지가 남아있다는 점, 애교 연기로 '예서'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했다.

올 상반기 김혜윤에게 온 행운은 데뷔 후 첫 전회 출연작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이다. 남편은 왕, 자녀는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욕망을 들여다본 이 풍자극에서 김혜윤은 아버지의 명석한 두뇌에 엄마의 야망을 물려받아 공부에 관한 한 에너지가 넘치는 우등생이자 1등을 하지 않으면 잠도 못 자는 '강예서'를 연기했다.

하반기 김혜윤의 두 번째 행운은 21일 막을 내린 '어쩌다 발견한 하루'다. 여고생 '은단오'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이야기를 담은 학원물이다. 김혜윤은 부잣집 딸인데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본인이 순정만화 엑스트라임을 깨닫고 만화가의 그림대로 살지 않고 '나비 효과'로 만화를 바꿔 자기 운명을 개척해 나가려는 '은단오'를 맡았다.

극 중 주인공 '하루'를 연기한 그룹 'SF9'의 로운(23)과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자아 찾기와 기억 여부로 성격 변화가 많은 인물을 표현했다.

[서울=뉴시스] 탤런트 김혜윤 (사진=싸이더스 HQ 제공) 2019.11.26.

[서울=뉴시스] 탤런트 김혜윤 (사진=싸이더스 HQ 제공) 2019.11.26.


이미지 변신은 고민의 결과다. 김혜윤의 작품 선택 계기는 "전작의 이미지가 안 보이게 하고 싶어서였다".

"로맨스 코미디에 나오는 여자주인공 같은 면모도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혜윤은 "이번 작품에서 '단오'가 만화책, 심장병 설정에 혼란스럽고 '하루'로 인해 울고 웃는 감정이 굉장히 복합적이어서 연기하기 어려웠다. 사랑에 중점을 두는 것도 어려웠다. 최대한 시청자들이 느끼기에 오글거리는 대사를 듣기 거북하지 않게 말해야겠다는 고민이 컸다. 낯간지러운 표현은 코믹하게 표현한 작품이니 초반에는 거북하지 않게 코믹하게 표현하는 법을 연구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여고생이 나오는 작품의 연이은 출연이 살짝 걱정됐다"는 김혜윤은 머리 모양부터 바꿨다. "머리를 잘라야 이미지 변신이 된다. 전작의 머리 모양을 하고 교복을 입고 나타나면 '예서'가 생각날 것 같아서 머리를 잘랐다"라며 "'예서'와 '단오' 성격이 매우 달랐다. 같은 학생이어도 작품이 다르면 인물 성격과 환경이 달라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출연 결정을 주저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은단오'가 '강예서'와 다른 점은 애교다. "'단오'를 연기하고 나서 '예서'를 연기했던 때와 달라진 점은 애교가 많이 늘었다는 점"이라는 김혜윤에게 "평소에 동작을 크게 하거나 애교를 많이 부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부려서 자신도 놀랐다. 약 6개월 만에 만난 부모님이 내가 애교가 많이 늘어서 부담스러워했다"는 뒷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서울=뉴시스] 탤런트 김혜윤 (사진=싸이더스 HQ 제공) 2019.11.26.

[서울=뉴시스] 탤런트 김혜윤 (사진=싸이더스 HQ 제공) 2019.11.26.


작품 속 다양한 장르도 이미지 변신에 도움이 됐다. 김혜윤은 "초반에 설정 자체가 만화인 이 작품 배경이 스테이지와 섀도로 나뉘어 있어서 인물 성격을 구분하기도 어려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극부터 학원물, 대학생으로 등장하는 캠퍼스 청춘물까지 나왔다"라며 "단오 성격을 장르별로 다르게 할지, 학원물 속 단오로 다 할지가 가장 많이 고민됐다. 학원물을 몇 개월 찍고 사극을 찍을 때 결국 학원물의 단오 성격이 나왔다. 성격 표현에 대해서 오래 고민하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데뷔 7년 차인 김혜윤은 KBS 2TV 일일드라마 '삼생이'부터 SBS TV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MBC TV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2014), SBS TV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2016), SBS TV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2016),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 神 도깨비'(2016), OCN 주말드라마 '터널'(2017), MBC TV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2017), MBC TV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2017),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2018)까지 다양한 작품들에 꾸준히 출연해왔다.

김혜윤의 첫 주연작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시청률 경쟁에서는 '로코 퀸' 탤런트 공효진(39) 출연과 자체 최고 시청률 23.8% 기록의 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과의 대진표를 받아든 비운의 작품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월2일 처음 방송한 1·2회가 전국 평균 시청률 3.3%(1회 3.1%·2회 3.5%)로 시작한 후 시청률은 3%대를 유지했다. 종방한 21일 31·32회 전국 평균 시청률도 3.1%(31회 2.6%·32회 3.6%)에 그쳤다.

화제성에서는 운이 따랐다. TV 화제성 분석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10월 4주 차 TV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 따르면 당시 반환점을 돌았던 이 작품은 2주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인기와 영향력을 입증했다. 시청자들은 '하루'파그와 '은단오'의 약혼자 '백경'(이재욱)파로 나뉘어 '은단오'의 운명 개척을 응원했다.

막상 김혜윤은 '하루'파, '백경'파 어느 쪽도 아니다. 초반에는 '하루'에 마음이 움직였다. 김혜윤은 "하루랑 러브 라인도 있고 하루와의 애정 장면도 많아서 하루에게 마음이 갔었다. 후반에는 백경의 서사가 나오면서 백경이 안쓰러웠다".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김혜윤으로서 어느 한 쪽도 애정은 없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맘에 드는 사람이 없다. '에이3'의 '이도화'는 정말 친한 친구고, 말이 거의 없는 '하루'는 '단오'만 하루에게 말하고 '하루'를 좋아하는 느낌이 들었다. '백경'도 단오가 좋아한다고 하면 밀어내서 상처 많이 받았다. 오남주는 너무 비현실적"이란 이유 때문이다. .  

김혜윤 이상형은 재미있는 사람이다. "재미있는 사람, 편한 사람이 좋다".
 
[서울=뉴시스] 탤런트 김혜윤 (사진=싸이더스 HQ 제공) 2019.11.26.

[서울=뉴시스] 탤런트 김혜윤 (사진=싸이더스 HQ 제공) 2019.11.26.


연기적으로는 또래 연기자 모두 힘이 됐다. 김혜윤은 로운으로부터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오히려 배웠다"며 "로운은 열심히 연기하는데 안일했었다는 생각이 들고 반성도 많이 했다. 로운이는 다른 연기하는 또래 친구들보다 2,3배 노력하는 타입"이라고 인정했다.

이재욱(21)에 대해서도 "나이보다 성숙하고 나에게 많이 맞춰주려고 노력했다. 내가 원맨쇼 하듯 연기해야 했는데 많이 힘이 되어 줬다"고 했다.

또한 "우리 셋이서 대본 이야기를 많이 해서 대본 분석이 상세해졌다"면서 "둘이 내게 리허설에서 먼저 연기를 맞춰보자는 했던 제안이 내가 작품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미지 변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단오로 불리고" 있는 김혜윤은 다음 목표를 '단오 이미지 탈피'로 삼았다. "단오 이미지 벗기가 가장 숙제인 것 같다. 극과 극인 캐릭터들을 보여줬으니 어떤 캐릭터를 만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전작 이미지를 벗는 것이 당장 놓인 숙제"로 꼽았다.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도 행운이 따라올까? 김혜윤은 '은단오' 특유의 애교 섞인 목소리로 "전작들에 대단한 연기자들이 나와서 수상을 기대하지 못한다"면서도 "베스트 커플상은 노려볼만하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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