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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환자 '코로나19' 전수조사…日크루즈 한국인 이송 추진(종합)

등록 2020.02.16 19: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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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해외여행력 없어도 진단검사 실시

인플루엔자 감시체계 등에 코로나19 추가

진단검사 역량, 이달 하루 1만명까지 확대

정부, 日크루즈 귀국희망자 한해 이송 추진

"일본, 코로나19 오염지역 지정은 검토 안해"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2.1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2.1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김성진 이기상 기자 = 정부가 기존에 입원 중인 폐렴 환자에 대해서도 원인을 알 수 없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기로 했다. 해외 여행력은 물론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지역사회 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조치다.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인 우리 국민 14명 가운데서도 귀국 희망자가 있으면 우한 교민 때처럼 국내로 이송하기로 했다.

그러나 감염원이나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내 확진자가 20명까지 나온 일본에 대해선 아직 소규모 전파 수준으로 보고 코로나19 오염 지역 지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6일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계획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일본 크루즈 선내 우리국민의 국내 이송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입원 중인 원인불명 폐렴환자까지도 코로나19 검사
 
우선 국내 유입 차단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에서의 감염을 막기 위해 진단검사 시 해외 여행력이 없어도 의사 판단으로 진단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분명히 하고 원인불명 폐렴으로 입원 중인 환자들을 상대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박능후 중수본 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외여행력이 없더라도 의사의 소견에 따라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적극적으로 검사하겠다"며 "특히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에 대해서는 해외여행과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검사기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사례 정의를 보면 중국을 방문했거나 확진 환자의 접촉자뿐만 아니라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는 의사(의심) 환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런 사례정의를 바탕으로 일선 의료진들이 더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할 수 있도록 검사기준 확대를 명확히 한 것이다.

특히 정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이미 입원 중인 환자들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박 본부장은 "폐렴 환자 중에서 이미 다른 질병으로 폐렴이 발생한 것이 확실한 경우를 제외하고 원인 불명으로 분류되는 분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진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병원기반 중증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SARI, 현재 13개 병원) 및 인플루엔자 실험실 표본감시체계(현재 52개 의원)에 코로나19 검사를 추가하는 한편 이 감시체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도 확대한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중증호흡기와 인플루엔자 감시체계에 추가되면 환자의 해외 여행력이나 접촉 여부와 상관없이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를 상시 분석하고 검체를 당국에 보내 조기에 코로나19 환자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해선 외부 방문이나 면회를 제한하고 종사자에 대해서는 중국 및 해외 주변국에 다녀온 뒤 14일간 업무를 배제한다. 종사자가 기침, 발열 등 관련 증상을 보일 경우 검사를 실시토록 했다.

이같은 검사 확대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진단검사 역량을 현재 하루 5000명에서 이달 말까지 하루 1만명분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검사 확대로 6일 142건이었던 진단 검사 건수는 11일 1262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동시에 역학조사를 위한 중앙 즉각대응팀을 현행 10개팀에서 30개팀으로 확대하고 시도 역학조사반도 18개팀(114명)에서 40팀(249명)으로, 시군구는 325개팀(1928명)에서 562개팀(3299명)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는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국립검역소 정원을 34명(6급 1명, 7급 3명, 8급 11명, 9급 19명) 증원하기로 했다.

◇일본 크루즈 선내 한국인 중 귀국 희망자 있다
 [요코하마=AP/뉴시스]15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한 객실 발코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일본에서 14일 하루에만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총 259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218명은 크루즈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2.15.

[요코하마=AP/뉴시스]15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한 객실 발코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일본에서 14일 하루에만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총 259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218명은 크루즈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2.15.

그간 일본 정부에 맡겨왔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있는 우리 국민에 대해선 귀국 희망자를 대상으로 국내 이송을 추진한다.

현재 일본 정부는 크루즈 선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할 예정이다. 음성 판정자에 대해서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하선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19일 전이라도 일본 당국 조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되면 귀국 희망자를 국내로 이송키로 했다.

박능후 본부장은 "19일 이전이라도 일본 당국의 조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승객 중 귀국희망자가 있다면 국내 이송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우리 국민의 의사를 우선 정확히 파악한 후, 일본 정부와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크루즈 선에는 한국 국적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14명이 타고 있다.  승객 9명 중 8명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으며 국내에 연고가 있는 사람은 1명이다. 승무원은 5명 중 3명이 일본 등 국외에 살고 있다.

이 가운데는 한국으로의 이송을 희망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가능하다면 국내이송을 희망하신다는 그런 의사를 밝히신 분들을 저희들이 파악을 했다"면서 "지금 많은 변화가 또 있고 일본 정부가 있고 일본 정부가 19일 음성으로 판정된 전원의 하선 조치를 예고하고 있는 등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몇분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삼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NHK 일요토론에 출연해 크루즈선에서 새로 70명의 감염이 확인되면서 누계 확진 환자가 35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일본 코로나19 오염지역 지정은 검토 안해"

크루즈 선 외에도 일본 내에선 감염원이나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일부에선 일본도 감염병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오염 지역으로 지정해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런 방안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능후 본부장은 "현재는 아주 부분적인, 소규모의 제한적인 지역전파이기 때문에 위험 지역이나 오염 지역으로 지정한다든지 그런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아마 일본 정부도 조만간에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 감염에 대처하기 위해서 보다 강화된 감염 대책을 시행할 것으로 저희들은 예견하고 있다"며 "일본이 처하는 여러 가지 시행방안을 보면서 그리고 또 일본에서 발생하는 지역감염 사례의 전파속도 같은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크루즈 선박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확진 환자 외에 일본 내에서 발생한 환자는 15일 현재 41명이다. 이 가운데 16명이 중국 외 지역 내 감염으로 확인됐는데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 방역 당국이 확인한 숫자만 해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2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일본에서 역학적 관련성 없는 사례가 7명이고, 그 이후 환자가 늘어서 현재 20명 정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20명은) 2개의 유행 집단으로 인한 환자로 보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일본이 광범위하게 지역사회 유행이 있어서 전면적인 검역을 해야된다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감염병 오염 지역으로 지정해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국내 거주지와 실제 연락처를 확인한 후 입국을 허용하는 중국, 마카오, 홍콩 등과 달리 일본 입국자는 현재 기본 검역만 진행하고 있다. 유증상자가 자진 신고를 하거나 발열 감시 카메라 등으로 체온을 확인할 뿐 일대일 체온 확인 등은 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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