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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나는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등록 2020.03.12 11: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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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사진 = 갤리온 제공) 2020.03.1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사진 = 갤리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필요하다 생각해 구매했지만 정작 포장을 뜯지도 못한 물건들, 점점 공간이 줄어들고 어수선해지는 집, 원해서라기 보단 해야하기 때문에 이어지는 만남들, 읽지 않은 메일 '999+',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스마트폰 알림.

현대의 삶은 편리함이 더해졌을지언정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곤 한다. 풍요로움을 넘어 그 풍요로움이 과다한 세상을 살고 있다.

소위 말하는 지식, 정보라는 면에서만 봐도 그렇다. 궁금한 게 생기면 언제든 스마트폰을 열어 알고 싶은 내용을 찾아보면 된다. 하지만 이제는 그 검색으로 마주하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내가 필요했던 정보가 맞는지 구분해야 하고,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구분해야 한다.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으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있다.'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라고 한다. 이러한 철학에서 비롯된 삶의 방식 중 하나가 미니멀라이프다. 1990년대 미국에서 대중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물건을 적게 소유하면 생활이 단순해지고 오히려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이에 스스로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과 등을 줄여나가는 '미니멀리스트'들이 많이 늘어났다.

한국에는 2010년대 즈음부터 이러한 생활패턴이 알려졌다. 관련 도서가 번역 출간되고 유명인들이 자신을 '미니멀리스트'라고 칭하며 열풍이 불었다.

다만 한국에서의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는 (적어도 필자가 느끼기엔) 물건을 줄이는데에만 이목이 쏠렸다. 애당초 알려졌던 미니멀라이프와 같이 소비나 사용시간을 줄임으로써 남은 시간을 다른 취미에 쏟거나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니멀리스트 에리카 라인은 하루 수천명이 방문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단순하고 목적이 있는 삶'을 전파하고 있다. 에리카 라인은 자신이 사람들에게 해온 미니멀리즘 코칭법을 최근 출간한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에 담았다.

우선 저자가 추구하는 미니멀라이프는 집안 물건의 최소화와 더불어 업무, 인간관계에서도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덜 중요한 것은 지워버려라'라고 말한다.

에리카는 수많은 정리법을 찾아봤고 그에 따라 수도 없이 물건을 버렸다고 한다. 이 결과 정리와 수납의 달인이 됐다. 하지만 막상 머릿속을 지배하는 욕망, 욕심은 버려지지 않았다.

에리카는 '내게 중요한 가치를 우선순위로 두고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하게 포기하겠다는 결심'을 미니멀리즘의 핵심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삶을 크게 ▲집 ▲일 ▲돈 ▲시간 ▲가족생활 ▲인간관계로 나누고 이 모든 영역에 미니멀리즘을 적용해야한다고 말한다.

유명 셀러브리티가 집은 정리했지만 그 뒤에도 각종 스케쥴을 죄다 소화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늘리기에 전념한다면 그건 진정한 의미의 미니멀라이프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또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치워버리는 등 획일적인 방식으로 미니멀라이프에 접근하는 것도 거부한다.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방식을 일방적으로 좇기보다는 자기만의 가치 기준에 따라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240쪽, 이미숙 옮김, 갤리온,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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