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코로나19 사망자 3일간 두배 늘어 1941명
최초 확진자발생 한 달 만에 8만3000명 확진
입원환자 1만2000명..의료진 태부족
쿠오모 "4월말 정점, 1만6000명 사망예상"
[뉴욕=AP/뉴시스]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브루클린 병원 센터에서 의료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냉동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1일 기준 7만5795명으로, 사망자는 1천550명으로 집계됐다. 2020.04.01.
이는 일요일인 3월 29일 오전의 965명에 비해 두 배 이상이며 뉴욕주에서 첫 코로나 19 감염 사망자인 82세 여성이 3월 13일 숨진지 한 달도 못돼서 일어난 현상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이달 들어 더욱 가속화하고 있어 이미 입원환자가 1만2000명으로 늘었다며 "4월말 쯤에는 상승 곡선이 정점에 이를 것 같다. 그러니 지금부터 한 달 동안은 계속 이렇게 사망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론 브리핑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속도로 계속 진행된다면 뉴욕주의 사망자가 1만6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확산세가 언제 꺾일지도 알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아무도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봉쇄, 지속적인 방역 뿐이다.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미지의 공간에 와있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말했다.
이미 뉴욕시내의 병원들은 환자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어 뉴욕시 북부로 일부 환자들을 이송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큰 병원 주변의 주민들은 쉴 새 없이 울리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와 텅빈 도심의 풍경 속에서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뉴욕시 퀸스에 있는 에버스트 종합병원 부근에 사는 에마 소르자는 "누구나 자기 할 일을 하느라 바쁘겠지만 이 곳에서 하루종일 구급차 사이렌을 듣고 있는 것이 정말 무섭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뉴욕 시내 놀이터나 공원에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것을 보고 1일 시 당국에 녹지 공간을 제외한 모든 공원이나 놀이터를 모두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넓은 공원의 트인 공간에서 걷거나 햇볕을 쬐는 건 괜찮다. 하지만 모이는 건 안된다. 야구 게임도 안된다. 서로 가까이 있는 것도 안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반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는 공원과 놀이터 등 모든 공공 장소에 경찰 순찰대를 파견, 사람들에게 6피트(1.8m)의 거리를 유지하게 하고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일일히 해산시키고 있다.
심지어 경찰 표시가 되어있는 순찰차들까지 시내의 큰 공원에 파견해서 확성기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홍보하는데 나섰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대부분의 쉼터나 놀이 공간에서 규칙을 잘 지키고 있지만 막무가내로 위반을 하는 몇 군데는 아예 폐쇄했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1일(현지시간) 쿠오모 주지사가 "철저한 주의와 경계심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것에 존경을 표하면서 , 자신도 끝까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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