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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투 50일]병원들 '코호트 격리' 소극 대응하다 '큰 코 다친셈'

등록 2020.04.08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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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미주·대실요양 병원 284명 확진…감염경로 파악못해

대구시, 코호트 격리 강제못해 집단감염 사전차단 기회놓쳐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0여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의 간판이 보이고 있다. 제이미주병원은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이미주병원은 이 건물 8층부터11층, 대실요양병원은 3층부터 7층을 사용하고 있다. 2020.03.27.  20hwan@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0여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이미주병원의 간판이 보이고 있다. 제이미주병원은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이미주병원은 이 건물 8층부터11층, 대실요양병원은 3층부터 7층을 사용하고 있다. 2020.03.27.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대구지역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오전 0시 대비 9명이 증가한 총 6803명이다.

현재 확진자 1195명은 전국 57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476명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중이다. 확진 판정 후 자가에서 치료 중이거나 대기 중인 환자는 35명이다. 전날 하루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8명이다.

대구지역 정신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제2미주병원에서는 현재까지 186명이, 대실요양병원에서는 98명이, 시지노인전문병원 12명이, 한사랑요양병원 125명이, 김신요양병원 46명 등이 각각 발생했다.

지금까지 28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은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정신병원인 제2미주병원은 8층부터 11층까지, 대실요양병원은 3층부터 7층까지 사용 중이다. 하지만 병원 소유주는 다르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관계자들이 5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2020.03.27.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관계자들이 5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특히 대구에서 요양병원 등에서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사례가 발생하자 예방적 코호트격리 실시로 사전에 이를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구시는 병원 내 집단감염이 나오지 않았던 지난달 10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집단생활시설에서의 감염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시는 지난달 11일 요양병원 특별관리 계획을 통해 요양병원 등 집단 취약시설에 대한 예방적 코호트격리를 권장하고 전체 요양병원 종사자에 대한 전수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실시 등을 8개 구·군에 공문으로 하달했다.

예방적 코호트격리는 현행법상 강제 시행이 불가능해 희망하는 요양병원에만 2주간 실시하되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환자 발생우려가 있는 종사자부터 우선 실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공문을 내려 보낸 지 열흘이 지난달 21일까지 예방적 코호트격리를 신청한 요양병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들은 법적책임과 경제적 문제, 종사자들의 불편 등을 이유로 코호트격리를 신청하지 않았다.

시가 공문을 내려 보낸 당시 예방적 코호트격리가 이뤄졌다면 요양·정신병원 내의 집단감염은 차단할 수 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방적 코호트격리가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에 효율적으로 실시되기 위해서는 국비 예산 지원의 확대와 코호트격리 신청자에 대한 법적 부담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여 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으로 방문객이 들어가고 있다. 2020.03.27.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여 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으로 방문객이 들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구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의 첫 감염원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에서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외부 감염원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감염원을 추적하고 있다.

또한 두 병원의 집단 감염을 하나의 유행 사례로 보고 외부에서 드나든 확진자와 입원 환자들과의 접촉 여부를 확인 중이다.
 
대구시 김종연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감염원 추정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며 "파악하기로는 확진자가 지난 2월20일 전후로 대실요양병원에 드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부단장은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 사이에 어떤 역학관계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밝힌 지난 3월2일 최초 증상을 보인 종사자가 감염이 됐는지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한다. 중간에 다른 환자가 있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좀 더 추적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0여 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에서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0.03.27.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0여 명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에서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또한 "최초 증상자는 역학조사 결과에서 나왔다"며 "대실요양병원은 전수조사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발견한 사례이지 유증상자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간 사례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는 두 병원 모두 공기 순환 장치(팬)가 있긴 하지만 효과가 미미했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의 바이러스 확산이 더 빨랐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김 부단장은 "이런 추정이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가정일뿐 아직 확실한 상황이 아니다"며 "그외에도 다른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단장은 "지금 환자 발생이 전 층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며 "공조시스템은 다시 확인한 결과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8층, 9층, 10층, 12층에는 밖으로 나가는 팬 외에는 별도 공조시스템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 팬 역시 제대로 흡입해 밖으로 공기를 빼내는 힘이 없는 것으로 보여 공기순환이 사실상 안되는 밀폐된 환경이었고 그런 점에서 환자 전체를 모두 밀접 접촉자로 보고 있다"며 "밀접 접촉자의 경우, 음성이 나온다고 해서 이들이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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