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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부가세 3배 인상 앞두고 6월 소비지출 폭증

등록 2020.07.03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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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포인트 부가가치세 인상,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일"

"6월 이후 소비 확실히 줄어들 듯"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에서 부가가치세가 현재 5%에서 7월1일부터 15%로 인상되는 것을 하루 앞두고 한 고객이 보석을 구매하고 있다. 7월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부가가치세 5%에서 15%로 10%포인트 높아져 3배로 인상되는 것을 앞두고 지난 6월 사우디의 소비 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2020.7.3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에서 부가가치세가 현재 5%에서 7월1일부터 15%로 인상되는 것을 하루 앞두고 한 고객이 보석을 구매하고 있다. 7월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부가가치세 5%에서 15%로 10%포인트 높아져 3배로 인상되는 것을 앞두고 지난 6월 사우디의 소비 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2020.7.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7월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부가가치세가 5%에서 15%로 10%포인트 높아져 3배로 인상되는 것을 앞두고 지난 6월 사우디의 소비 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실시됐던 엄격한 규제가 풀린 것이 사우디 국민들로 하여금 상점들로 쏟아져나오게 만들었다.

사우디는 코로나19에 따른 폐쇄 조치로 경제가 타격을 받은데다 국제유가마저 폭락하자 지난 5월 부가가치세를 3배로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6월 소비 지출의 급증이 남은 여름 기간을 거쳐 가을로 접어들 때까지 소비 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우디 동부 호바르에 거주하는 알리 알마리는 "마치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부가가치세 인상 전에 새 차를 사고 싶었지만 모든 대리점에서 차가 완전히 매진되었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 대리점의 판매원은 "지난 1∼5월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차를 6월 한 달 동안에만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돈을 아끼고 싶어 하고 부가세를 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부가가치세 인상에 앞서 공공부문 근로자에 대한 생계수당 지급을 유예하고 비전 2030의 일부였던 사업에 대한 삭감 및 지연을 발표했었다.

 이번 부가가치세 인상에 따른 재정 긴축은 걸프 지역 전체가 20년 만에 최저 유가와 글로벌 봉쇄의 이중 타격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노무라 자산관리의 타렉 파드랄라 중동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가 유가 하락과 코로나19 위기, 일자리 감소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포인트의 부가가치세 인상은 세상 어디에서도 전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가처분소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소비 관련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6월 이후 사람들은 확실히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금융 분석가들도 비슷한 경고를 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에미레이트 NBD의 카티자 하케 메나 리서치 대표는 "이미 많은 가구가 실직과 임금 삭감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부가가치세를 인상하면 올해 소비 감소를 악화시키고 기업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경제는 올해 1분기 1%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폐쇄로 인한 타격으로 2분기에는 훨씬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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