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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물폭탄' 수마가 할퀸 광주·전남 곳곳 생채기

등록 2020.08.09 1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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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사망·1명 실종, 이재민 3174명 발생

농·축·수산 피해 속출, 농경지만 6823㏊

[구례=뉴시스] 폭우가 쏟아진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이 수중도시로 바뀌어 버렸다. (사진=구례군 제공). 2020.08.08. photo@newsis.com

[구례=뉴시스] 폭우가 쏟아진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이 수중도시로 바뀌어 버렸다. (사진=구례군 제공). 2020.08.0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전남지역에 사흘 가까이 최대 60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시간당 90.8㎜의 강한 비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산사태·급류·침수 여파로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하천 범람과 함께 도농 곳곳이 물바다로 변해 시설물 파손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9일 광주시·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정오까지 누적 강수량은 담양 612㎜를 최고로 광주 533.7㎜, 화순(북면) 517.5㎜, 장성 457.5㎜, 나주 385.5㎜, 구례 351.5㎜ 등이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광주공항 90.8㎜(8일 오전 9시 6분부터 오전 10시6분 기준), 담양 봉산 87㎜ 등을 기록했다. 광주 공식 관측지점인 북구 운암동 기상청에도 8일 오전 6시부터 오전 7시 사이에 82㎜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록적 폭우에 전남에서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광주는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전남 곡성군 고달면 하천에서 실종됐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오전 10시42분께 화순군 한천면 한 마을에서 60대 남성이 농수로 정비 중 급격히 불어난 빗물에 휩쓸려 숨졌다.

8일 오전 6시25분께 담양군 금성면 야산에서 무너진 흙이 주택을 덮쳤다. 70세 여성이 구조 직후 숨졌다.

앞서 8일 오전 4시께 담양군 봉산면의 한 주택에서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던 8세 남아는 신고 접수 10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7일에는 오후 8시29분께 곡성군 오산면 한 마을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 5채를 덮쳤다. 매몰된 주민 5명 모두 숨졌다.

8일 오전 5시께 담양군 금성면 대곡교차로에서 후진하던 차량이 하천에 떠내려가 운전자가 실종 상태다.

광주에서는 8일 오후 1시57분께 북구 신안동 모 오피스텔 지하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비 피해 상황을 살펴보려다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담양 대덕면 주택 1채 파손으로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재민 현황은 광주 400명(복귀 7명), 전남 2774으로 집계됐다.
[광주=뉴시스] 7일 광주·전남에 시간당 최고 60㎜ 이상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 북구 문흥동 문흥성당 주변 일대 차량이 빗물에 침수돼 있다. (사진 = 광주 북구 제공) 2020.08.07.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7일 광주·전남에 시간당 최고 60㎜ 이상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 북구 문흥동 문흥성당 주변 일대 차량이 빗물에 침수돼 있다. (사진 = 광주 북구 제공) 2020.08.07. [email protected]

'섬진강·영산강 수계 범람'으로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공공시설 299곳이 피해를 봤다. ▲도로 286곳 침수·파손 ▲가로수 12곳 ▲단수 1곳이다.

광주 사유시설 침수·파손 피해 현황은 ▲주택 326곳 ▲하수도 92곳 ▲농경지 38곳 ▲석축 옹벽 23곳 등 733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 지역 공공시설 131곳도 피해가 났다.

▲하천 시설 6곳(담양 창평·오례·금현천, 화순 동천, 구례 서시천, 영광 불갑천) 제방 일부 유실 ▲도로 114곳 침수·파손(62곳 복구 완료) ▲철도 경전선(순천~광주 송정) 선로 5곳과 전라선(익산~여수) 다리 1곳 침수 ▲곡성·구례 하수처리장 등 상하수도시설 6곳 등이다.

곡성 배감 저수지 제당 30m, 화순 서성제 방수로 사석 15㎡, 담양 금연제 제방 20㎡도 훼손돼 응급 복구 중이다.

전남에서는 주택 1155채가 침수·파손·매몰됐다. 농·축·수산 분야 피해도 속출했다. 함평·영광·나주·곡성·담양·장성 등지에서 볏논 6202㏊가 침수됐다. 시설 작물 317㏊, 밭작물 211㏊, 과수 93㏊도 물에 잠기거나 낙과·도복·유실 피해를 입었다.

11개 시·군에서 농가 126곳이 침수·매몰 피해를 봤다. 나주·담양·함평 농가 24곳의 닭·오리 21만7000마리가 폐사했다. 곡성·구례·화순 양식장 8곳이 침수돼 뱀장어·메기 등 4324만 마리가 유실됐다.

이날까지도 물바다로 변한 강과 하천 일대에 고립된 주민 구조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전남도는 호우 피해 상황 파악과 복구 작업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다만, 태풍 장미 북상 등의 여파로 10일부터 11일 사이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어 복구 차질과 추가 피해 발생도 우려된다.
[나주=뉴시스]연이틀 쏟아진 물폭탄에 영산강 나주 중류 구간이 범람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8잏 나주 다시면 한내교 제방이 유실돼 농경지 수십여㏊가 침수되고 있다. 2020.08.08.  lcw@newsis.com

[나주=뉴시스]연이틀 쏟아진 물폭탄에 영산강 나주 중류 구간이 범람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8잏 나주 다시면 한내교 제방이 유실돼 농경지 수십여㏊가 침수되고 있다. 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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