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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장마에 에어컨 안팔린다는데…주목받는 가전제품은?

등록 2020.08.15 0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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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폭염 전망에 판매증가 예상됐지만 역대급 장마에 발목

제습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장마가전' 유례없는 특수

제습가전 많이 팔려도 에어컨 매출을 메우긴 역부족…가전업계 우려

식기세척기, 신발건조기 등도 장마철에 관심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최고 기온이 26도까지 올라가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시민들이 에어컨을 구매하고 있다. 2020.06.04.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최고 기온이 26도까지 올라가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시민들이 에어컨을 구매하고 있다. 2020.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올해 50일이 넘는 기록적인 장마가 지속되면서 에어컨이 지고 제습 가전이 뜨고 있다.

길어진 장마로 무더위가 밀려나면서 에어컨 판매가 줄어든 반면에 눅눅함을 없애주는 제습기와 건조기, 스타일러·에어드레서 등의 의류관리기는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른바 '장마가전'의 특수 호황이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월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다. 전자랜드에서도 지난달 에어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온라인 마켓에서는 에어컨 매출이 더 줄었다. G마켓의 경우 7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를 기록했다. 벽결이형보다 가격이 비싼 스탠드형 판매는 81% 급감했다.

◇에어컨, 폭염 전망에 판매증가 예상됐지만 역대급 장마에 발목

통상적으로 에어컨 판매는 5월부터 서서히 늘다가 6, 7월에 최절정을 맞는다. 더울수록 잘 팔리기 때문이다. 실제 에어컨 시장은 2017년 250만대에 달하는 사상 최고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2018년과 2019년까지 3년으로 연속 가전업계 효자 노릇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역대급 최장 장마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에어컨 판매가 타격을 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6월에 이른 더위가 찾아 온데다 폭염 전망이 나와 6월까지 에어컨이 엄청 팔렸다"며 "그러다 장마가 와서 판매량이 예년만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조기, 의류관리기, 제습기 등의 판매는 전년 대비 늘었다"며 "스팀 건조기, 대용량 제습기, 대용량 의류관리기 등 신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전자랜드는 이른 장마 예고에 지난 1~22일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전자랜드 제공)

[서울=뉴시스] 전자랜드는 이른 장마 예고에 지난 1~22일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전자랜드 제공)

◇제습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장마가전' 유례없는 특수

여름 가전의 대명사인 에어컨의 부진한 판매 실적은 제습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의 '장마 가전'이 대체하고 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7월 제습기와 건조기 판매는 각각 23%, 33% 늘었고, 의류관리기는 294%나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자료를 보면, 장마가 지속된 최근 15일(7월27~8월10일) 동안 판매된 제습 가전의 총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늘었다. 이 가운데 제습기 매출은 전년 대비 150% 증가했으며, 건조기와 의류관리기는 각각 105%, 108% 늘었다.

홈쇼핑에서도 제습기는 인기 몰이 중이다. 신일전자가 지난 6일 롯데홈쇼핑에서 진행한 23L 대용량 제습기 기획전에서는 준비한 물량 2700대가 43분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2014년부터 마른 장마로 제습기 판매량이 줄었었는데, 올해는 장마가 길어져 예년보다는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의류관리기의 경우 코로나19, 미세먼지 등으로 위생 관리가 가능한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장마 기간 옷 건조는 물론 공간 제습도 할 수 있어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의류건조기는 정부의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으뜸효율 사업) 품목에 건조기가 새롭게 포함되면서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장마 가전'으로 주목받아 특수를 누리게 됐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장마 용품 할인전' 판매 제품인 제습기, 캐릭터 장화 우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8월 12일까지 제습기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2020.07.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장마 용품 할인전' 판매 제품인 제습기, 캐릭터 장화 우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8월 12일까지 제습기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2020.07.30. [email protected]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매비용의 10% 환급을 해주는 으뜸효율 사업 품목에 의류건조기가 포함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장마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제습가전 많이 팔려도 에어컨 매출 메우긴 역부족…가전업계 우려

제습 가전의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가격대가 높은 에어컨의 매출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어서 가전업계 표정은 밝지 않다.

올 상반기 코로니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확산하면서 가전과 PC·노트북 등의 판매 증가로 호실적을 냈던 대형 가전 유통업체와 삼성전자·LG전자 등의 대기업 가전부문에서는 우려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이에 가전업계는 장마 이후 오게 될 무더위에 마지막 희망을 거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 판매는 예년만큼은 아닐 수 있다. 8월도 지나가고 있다"며 "올해는 열대야가 아직 안왔는데 장마가 지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제습기 이외 장마철에 주목받는 가전은?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우산으로 비를 피하며 교정을 지나고 있다. 2020.08.05.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우산으로 비를 피하며 교정을 지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편 요즘같은 장마철에는 눅눅함을 없애주는 제습기와 의류건조기는 물론, 식중독 위험을 없애주는 식기세척기, 젖은 신발을 관리해주는 신발건조기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의류건조기를 사용하면 장마에도 '상쾌함'을 입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16kg의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를 내놓으며 건조기 시장을 놀라게 했다. 독자 기술로 구현한 자연 건조 방식은 자연 바람에 말린 듯한 쾌적함을 선사한다. 비결은 바로 에어홀이다. 건조통 뒤면에 있는 360개의 '에어홀'이 풍부한 바람을 만들어 많은 양의 빨래도 고르고 빠르게 말려준다.

장마철은 먹는 것에 신경 써야 하는 시기다. 세균증식이 활발해져 식중독 위험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식기세척기를 이용하면 설거지 걱정은 물론 식중독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스웨덴 100년 헤리티지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담은 프리미엄 식기세척기를 내놓았다. 식기세척기 800은 뛰어난 세척력을 자랑한다. '360도 멀티 분사 세척' 기술이 사각지대 없이 오염이 심한 식기도 구석구석 깨끗하게 세척한다. 여기에 '익스트림 살균 기능'이 70도의 온도로 식기를 살균, 손 설거지로는 제거가 불가능한 유해균을 99.999% 까지 제거해 준다.

젖은 신발을 제대로 건조하지 않고 신을 경우 불쾌한 기분은 물론이고 습진이나 무좀, 악취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발건조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nko가 최근 출시한 '슈즈케어 신발 살균 건조기'는 건조는 물론, 세균 살균도 해준다. '슈즈케어 신발 살균 건조기'는 히터 팬으로 자연스럽게 온도를 올리고 환기구를 통해 열을 배출함으로써 40~50도의 저온을 유지시켜준다. 덕분에 신발 변형과 손상을 막아주고 신발 겉 부분 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살균을 도와준다. 자외선(UV)램프를 통해 세균을 99.9%까지 살균해주기 때문에 습진, 무좀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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