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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30대 안타깝다는데…서울 아파트값 두 달째 2%대 '상승'

등록 2020.08.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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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장관 "비싼 매물 30대 젊은이가 '영끌'로 받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7월 2.14%, 8월 2.05% 상승해

8월 노원구(3.52%), 도봉구(3.51%), 강북구(3.13%) ↑

[서울=뉴시스] 서울 강북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입구에 매물 관련 내용이 부착돼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 강북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입구에 매물 관련 내용이 부착돼 있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30대들의 '영끌'(대출을 받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으다는 뜻의 줄임말)로 서울 아파트값이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2.14%에 이어 이달 2.05% 상승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한 건 지난 2018년 9월 3.83%·10월 1.84% 이후 처음이다.

이달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이끌었다.

노원구(3.52%), 도봉구(3.51%), 강북구(3.13%) 아파트 가격이 한 달 새 3% 규모로 크게 상승했다. 다음으로는 구로구(2.83%), 중랑구(2.63%), 성북구(2.51%), 양천구(2.18%) 순이었다.

토지거래허가제 등 직접적인 규제가 가해진 강남4구는 강남구 1.47%, 서초구 1.58%, 송파구 1.85%, 강동구 1.33% 상승에 그쳤다.

'노도강' 지역은 서울의 대표적인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적한 '30대의 영끌 매입'이 주로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노도강' 지역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를 적용받는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하고 있는 물건이 많이 거래 됐는데 그 물건들을 30대 젊은층이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법인 등이 내놓는 물건을 30대가 비싼 값에 사주는 이런 모습이 있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사용되는 '영끌'은 가능한 최대한의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집을 산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더욱이 이 지역은 노원구 태릉골프장 개발 계획, 도봉구 창동 개발과 광운대역세권 개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동북선 경전철 재추진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전용면적 84㎡가 9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KB부동산 리브온 김균표 차장은 이같은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세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했던 4월과 5월에는 매매값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6월부터 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며 "대출규제와 보유세 등으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정책으로 다주택자들이 집을 판다고 하면 '똘똘한 한 채'는 두고 나머지를 팔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매도인들이 호가보다 조금씩 높은 가격에 내놓지만, 이를 '영끌'해서 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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