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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실세 입증한 이동걸 산은 회장...과제는 산적

등록 2020.09.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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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시스 DB) 2020.09.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뉴시스 DB) 2020.09.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제 위기 속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1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일 임기가 만료된 이동걸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산업은행을 더 이끌게 됐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산업은행 수장의 연임은 이형구(1990~1994년) 전 총재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1954년 산업은행 설립 이후 회장을 연임한 사람은 구용서 초대 총재와 김원기, 이형구 전 총재 등 3명이다.

이 회장은 역대 네 번째로 연임하는 수장이 되는 영예를 안았으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로 전례없는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 산업은행에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당면 과제는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다. 아시아나항공의 M&A(인수·합병)가 노딜(인수무산) 수순을 밟으면서 아시아나 채권단의 '플랜B'가 중요 화두로 떠올랐다.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대우건설·KDB생명 등의 매각 작업 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 회장은 지난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흔들림없는 정책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점적으로 추진해오던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한국판 뉴딜사업'을 뒷받침하는 중책도 맡았다. 산업은행은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정책형 뉴딜펀드 사업을 주관한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이 5년간 7조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3조원을 민간에서 조달하는 구조다.

정부가 국민 혈세로 투자 손실을 메운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산업은행 직원들도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일이 중요해졌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이하 산업은행 노조)은 지난 9일 '정부의 일방적인 뉴딜펀드 지원방안 발표와 정책금융기관으로의 부담 전가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정책형 뉴딜펀드에서 산업은행의 과도한 후순위 참여와 손실이 예상된다"며 "정책에 부응하는 뉴딜펀드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경영평가 외로 하고, BIS(국제결제은행) 총자본비율 하락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한 적극적인 증자를 약속하며 임직원 면책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업은행은 코로나발 경제 위기에 대한 정책 대응에도 힘쓰고 있다. 정부·한국은행과 손잡고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을 위한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했으며 지난 7월부터 매입을 시작했다.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11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 회장은 모든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포부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 위기 극복과 부실기업 구조조정은 결국 혁신성장과 신산업·신기업 육성으로 완성되기 때문에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코로나는 디지털 전환의 다시 없는 기회이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기후변화·에너지 전환 등 글로벌 이슈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직원에게 "노마십가(駑馬十駕)의 겸손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미래 산업 건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가자"고 말했다. 노마십가는 둔한 말도 열흘 동안 수레를 끌면 천리마를 따라간다는 뜻으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표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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