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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비욘드라이브', 가장 먼저 고려한 건? 'OOOO'이었다

등록 2020.09.17 17: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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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온라인 전용 유료콘서트

조동춘 SM 센터장, '콘텐츠산업포럼' 기조발제

"모두가 알 만한 팝스타, 출연 검토"

[서울=뉴시스] 조동춘 SM엔터테인먼트 센터장. 2020.09.17. (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동춘 SM엔터테인먼트 센터장. 2020.09.17. (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비욘드 라이브'가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공연시간이었어요. 라이브로 실황을 중계 하니, 글로벌로 동시 관람이 가능한 시간대였죠."

지난 4월 SM엔터테인먼트 연합그룹 '슈퍼엠'의 무대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비욘드 라이브'는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다. 웨이션브이, NCT 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SM 간판 보이그룹을 거쳐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까지 참여했는데 모두 서울과 도쿄 기준 일요일 오후 3시에 시작했다. LA는 토요일 오후 11시, 뉴욕은 일요일 오전 2시, 런던은 일요일 오전 7시, 파리는 오전 8시, 베이징은 오후 2시다.   

'비욘드 라이브'를 총괄하고 있는 조동춘 SM 센터장은 17일 오후 온라인으로 중계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콘텐츠산업포럼'에서 기조 발제 '온택트 시대, 음악공연의 가치 사례 확대'를 통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팬덤의 수용 가능 시간대, 주요 국가를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시간대, 아티스트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대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그간 오프라인 콘서트의 주요 시간대는 엑소의 한국 콘서트를 예로 들면, 금요일 오후 8시·토요일 오후 6시·일요일 오후 4시였어요. 세계 팬들이 동시에 봐야 하는 실시간 온라인 공연을 하면서 시간대에 대한 고민이 컸죠"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슈퍼엠 '비욘드 라이브' 현장. 2020.04.27.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슈퍼엠 '비욘드 라이브' 현장. 2020.04.27.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조 센터장은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합한 '온택트(Ontact)'를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음악 산업과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음악과 팬들의 관계성이 단절 염려가 생겼다"면서 "'비욘드 라이브'는 온택트에 기반, 공연의 가치를 확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욘드 라이브'는 컬처 테크놀로지(CT)를 콘서트 분야에 적용, 증강현실(AR) 기술 및 다중 화상 연결을 통한 인터랙티브 소통이 강조됐다.

특히 화제가 됐던 건 지난 5월 슈퍼주니어의 '비욘드 라이브'에서 멤버 최시원이 12m 크기의 혼합현실(MR) 이미지로 등장한 장면이었다.

조 센터장은 "증강현실(AR) 카메라 106대를 다양한 각도로 촬영을 하고 무대 연출로 대단한 이슈를 만들어냈다"면서 "새로운 경험의 콘텐츠로 온라인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콘서트의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로 사례로 남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서울=뉴시스] 슈퍼주니어 시원. 2020.06.01. (사진 = 브이 라이브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슈퍼주니어 시원. 2020.06.01. (사진 = 브이 라이브 캡처) [email protected]

지난달 말 일본 최대 음악 축제 '에이네이션'과도 손잡았던 '비욘 드라이브'에 대해 조 센터장은 "앞으로 모두가 알만한 글로벌 팝스타의 무대도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대표도 '비대면 음악산업, 새로운 음악생태계 구축을 위해'를 주제로 기조발제했다. 이어 대중음악 평론가인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의 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열렸다.

내달부터 유료 온라인 공연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인 인터파크의 윤희진 팀장은 '온라인 유료 공연 플랫폼'의 화두인 '송출 수수료'에 대해 짚었다. 인터파크는 오프라인 공연의 티켓 판매에서 큰 손으로 통한다.

윤 팀장은 "기존 티켓 판매 수수료와 온라인 유료 공연의 수수료는 다른 구조"라면서 "송출 수수료의 요율에서 러닝타임 시간도 중요하다"고 했다. "온라인 유료 공연은 영상의 퀄리티, 디바이스 제어 등도 송출 수수료 책정에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러닝타임 2~3시간의 콘서트, 8~9 시간의 페스티벌의 송출 수수료는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 합리적인 수수료를 제안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달의소녀 '밋앤그릿'. 2020.06.21. (사진 = 엠넷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달의소녀 '밋앤그릿'. 2020.06.21. (사진 = 엠넷 캡처) [email protected]

현재 네이버 브이 라이브를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는 SM도 자사의 전용 플랫폼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다. 조 SM 센터장은 "'비욘드라이브'가 단순히 코로나19 이슈가 발발해서 진행한 것은 아니다. 유사한 사업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 같아서 일찌감치 고민해왔는데 올해 초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선제적으로 접근하기로 했고, 빨리 진행하다 보니 글로벌에 접근할 수 있는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협업으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팬들에게 더 파급력이 큰 예를 들면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도 한국 회사고 네이버도 한국 회사니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고 코드를 같이 나눌 수 있는 국내 기업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공연이 오프라인 공연의 대체 사업은 아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공생하는 사업 구조로 발전할 것"이라고 봤다.

매년 열어온 오프라인 한류 행사 '케이콘(KCON)' 대신 언택트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택트 2020 서머'를 성료한 CJ ENM의 예진해 과장은 "지금 온라인 콘텐츠가 기존의 영역과 상충되는 것이 있다"면서 "비대면에 대한 정확한 가치에 대해 산업 구조 내에서 합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케이컨택트를 가을에도 열 예정인데 오프라인의 컨벤션 행사 경험을 충족하기 위해 접근하는 것이 아닌 AR과 VR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한다. 오프라인의 보완이나 대체재가 아닌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현재 온라인 공연은, 연극의 시대에서 영화로 넘어간 전환기와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라고 본다"면서 "연극은 몸 전체를 보는 것이었던 반면, 영화의 시대에는 몸의 일부인 얼굴과 손 등이 강조됐다. 편집을 비롯한 영화의 문법이 생겼다. 온라인 공연도 오프라인 문법이 아닌, 실시간 채팅 등 온라인 문화가 공연과 결합해서 흘러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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