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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뱀이 나타났다, 난생처음 목격 주민들 화들짝

등록 2020.10.26 17: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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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뉴시스] 강진구 기자 = 22일 오전 11시께 울릉군 저동항 울릉수협위판장에 황갈색 줄무늬가 있는 60∼70㎝ 길이의 뱀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사진=독자제공) 2020.10.26. photo@newsis.com

[울릉=뉴시스] 강진구 기자 = 22일 오전 11시께 울릉군 저동항 울릉수협위판장에 황갈색 줄무늬가 있는 60∼70㎝ 길이의 뱀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사진=독자제공) 2020.10.26.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3무5다'의 섬으로 알려진 울릉도에서 누룩뱀 한 마리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울릉도는 예로부터 도둑·공해·뱀이 없어 삼무(三無), 향나무·바람·미인·물·돌이 많아 오다(五多)의 섬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 울릉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께 울릉군 저동항 울릉수협위판장에 몸체에 황갈색 줄무늬가 있는 60∼70㎝ 길이의 뱀이 출현했다.

이 뱀은 5분여 간 위판장 주위를 기어 다니다가 인근 밧줄 더미 속으로 들어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밧줄 주변을 살폈으나 뱀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문의한 결과, 누룩뱀(밀뱀)으로 판명됐다. 술을 담글 때 쓰는 누룩과 색깔이 비슷해 누룩뱀으로 불리며 국내 전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울릉도 주민들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에 의아해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뱀이 육지에서 어선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자세한 출몰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울릉도에서 뱀이 서식하고 있다는 공식적인 기록은 없다. 울릉도는 뱀이 살지 못하는 섬으로 알려져 있다. 습한 화산섬 특성상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는 뱀이 생존할 수 없다는 설이 유력하다. 한때 땔감으로 쓸 정도로 흔했던 향나무(뱀과 상극)가 많아 뱀이 살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학술적인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울릉도는 현재까지 여우, 호랑이, 노루, 토끼 등이 없는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민 조모(61)씨는 “울릉도에서 나고 자랐지만 뱀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이 뱀은 외부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죽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이제껏 처음보는 뱀이라 유입경로와 생존여부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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