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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코믹빼고 진지해진 오달수의 괴리감...'이웃사촌'

등록 2020.11.13 06:00:00수정 2020.11.13 10: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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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이웃사촌'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0.11.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이웃사촌'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0.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코미디로 시작해 휴먼 감동 드라마로 끝난다. 적에서 동지가 되는 이야기 전개도 익숙하다. 1280만 관객을 웃고 울렸던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이웃사촌'이다.

코미디 속에 뭉클한 감동을 담아내는 이 감독의 주특기는 이번에도 통할까.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야당 총재 이의식(오달수)은 귀국하자마자 가택 연금을 당하고, 그의 옆집에서 24시간 도청 임무를 맡게 된 국가안보정책국 도청팀장 대권(정우)은 이의식과 그의 가족에 정을 느끼고 점차 변화한다.
[서울=뉴시스] 영화 '이웃사촌'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0.11.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이웃사촌'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0.11.12 [email protected]



기댈 곳은 배우들의 힘이다. 특히 정우는 '의식'을 도청하는 도청팀장이자 그의 이웃인 '대권' 역할을 맡아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차가운 눈빛을 지나 온기를 더한 묵직한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에게 뭉클한 진심을 전한다.

강렬한 악역을 선보였던 김희원은 피도 눈물도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안정부 기획조정실의 '김실장' 역을 맡아 긴장감을 더하고, 씬스틸러 김병철은 엉뚱한 도청팀 정보관 '동식'으로 분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서울=뉴시스] 영화 '이웃사촌'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0.11.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이웃사촌'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0.11.12 [email protected]


3년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오달수는 그의 무기인 코믹을 빼고 진지하고 차분한 얼굴을 드러냈다. 따뜻하고 친근한 가족을 사랑하는 이웃집에 사는 아저씨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더욱이 그가 연기한 총재는 납치와 가택 연금 등의 탄압을 받은 거물 정치인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진중해진 오달수의 새 얼굴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영화 내용은 익숙한 포맷이다. 1980년대 유신 정권을 배경으로 신분과 계급, 정치색이 다른 두 인물이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진정한 이웃사촌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로 신선함은 떨어진다.

2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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