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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직원들에게 '레벨' 부여…글로벌화 앞두고 새 평가제 도입

등록 2020.11.27 09: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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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기술직군부터 3~7단계 레벨제 적용

네이버, 직원들에게 '레벨' 부여…글로벌화 앞두고 새 평가제 도입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네이버가 직원들의 성장 수준에 따라 레벨(level)을 부여하는 '레벨제'를 도입한다. 내년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기 전에 직원 평가 시스템을 재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4~25일 이틀간 본사 기술직군을 대상으로 '새로운 성장 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전체 직원의 60%가량을 차지하는 기술직군을 시작으로 전문성·역할·영향력의 성장지표를 평가해 레벨 3~7을 부여하는 '레벨제'를 시행한다.

직원들에 성장 이정표를 제시, 회사 내에서 스스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고 성장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레벨은 당사자와 조직장만 알고 대외에는 공개되지 않는다.  또 근무 연차와 연동되지 않고, 레벨별 제한 인원이나 정해진 기한도 존재하지 않는다.

레벨제의 정확한 도입 시기, 평가 주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또 도입 초기에는 부여 받은 레벨이 연봉이나 성과급에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직원 보상과 평가에 연동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는 레벨 평가의 객관성을 위해 전문가 그룹을 신규로 둬 절대평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레베제는 기술직군에 먼저 적용하고 점차 서비스·디자인·경영지원 부문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각 부문 특성에 따라 레벨 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4년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임원-최고경영자(CEO)'라는 직급제에서 모든 직원을 ‘리더'와 ‘팀원'으로 나누는 2단계 직급제로 단순화했다. 연공서열 중심이 아닌 수평적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리더와 대표급 사이에 '책임리더' 직책을 추가했다.

신규 직원 평가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네이버는 2단계 직급 체계는 유지할 계획이다. 호칭도 기존대로 직원 간에는 '~님'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네이버가 이 같은 신규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내년 일본에서 '라인-야후' 합작사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화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조직 운영 방식을 새롭게 정비할 필요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직원 내부에서도 '보상 기준이 정확하지 않다', '성과를 내는 데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등 호칭이나 직급이 없다 보니 성장의 가시성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가 많은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관계자는 "레벨제는 일반 기업의 직급제나 승진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사 제도"라며 "직원 스스로 자신이 어느 성장 단계에 있는지 알 수 있게 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돕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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