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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망]코로나 수혜 톡톡히 본 HMR...시장 더 커질 듯

등록 2020.12.0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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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동원,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시장 규모↑…후발주자도 다양하게 참전

"코로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은 HMR 시장 키우는 요소 될 것"

[2021 전망]코로나 수혜 톡톡히 본 HMR...시장 더 커질 듯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한해 크게 성장한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내년에도 고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HMR 시장 강자로 꼽히는 CJ제일제당, 동원F&B 등이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다양한 제품군이 쏟아지면서 양적·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 이전의 HMR 소비 트렌드는 쌀과 면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소비 트렌드를 이끌었다.

냉동제품을 제외한 부식 영역에서는 국(국물요리)과 반찬류(튀김류, 까스류), 상품죽 제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HMR 시장을 키우는 요소가 됐다. 집밥족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HMR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이로 인해 올해 HMR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HMR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4조원 돌파, 2022년에는 5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예상했다.

HMR 시장 선점을 위한 식품업체의 행보도 올 한해 더욱 빨라졌다. 기존 강자인 CJ제일제당과 동원F&B는 프리미엄형 제품과 저가형 제품으로 소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점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프리미엄형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CJ제일제당은 집밥 수준의 맛 품질은 기본이고 '건강'과 '영양'까지 책임지는 신개념 한식 HMR 더비비고를 내놨다. 제품은 국물요리 4종, 덮밥소스 4종, 죽 4종 등 12종으로 출시됐다.

동원F&B는 '양반 수라'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했다. 제품은 '양반 수라 파우치죽' 4종과 '양반 수라 국탕찌개' 4종으로 출시됐다. 양반 수라는 차돌, 왕갈비 등 고급 자연재료를 담아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성을 뒀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는 저가형 HMR 시장 공략을 위해 국·탕·찌개류 제품과 반찬류(생선구이·장조림), 죽류(파우치·용기)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고 올 한해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뤘다.
[2021 전망]코로나 수혜 톡톡히 본 HMR...시장 더 커질 듯



후발주자들의 다양한 제품군 출시도 HMR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대상 청정원은 냉동안주HMR 선두주자인 '안주야'를 중심으로 국탕찌개, 냉동밥, 냉동면, 주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건강한 닭으로 만든 치킨윙' 2종과 '국산 생돼지고기 통살로 만든 가스' 5종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치즈 간식 2종 '치즈스틱'과 '치즈볼'을 선보이며 HMR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푸드는 하반기 HMR 상품군 중 주력상품으로 ▲의성마늘 자이언트 롤만두 ▲라퀴진 크런치치킨 ▲쉐푸드 세븐데이즈 플랜 ▲쉐푸드 구운 주먹밥 등을 내세운다.

최근에는 이진성 신임 대표이사를 구원투수로 낙점했다. 이 대표는 동원F&B, CJ제일제당 등 경쟁사에서 일했던 만큼 내년 김천공장 증축이 완료되면 HMR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HMR 카테고리 확대, 프리미엄화, 온라인 채널 확장 등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들의 HMR제품군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내년도 HMR 시장 전망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재료 준비부터 조리 과정에 이르는 번거로움이 HMR의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에는 시니어 가구가 1~2인 가구와 유사한 취식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시니어 가구 증가는 HMR 시장에 새로운 고객 유입으로 볼 수 있어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식품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패닉, 공포심리에 기반한 사재기 성격이 강한 구매가 이뤄진 이후 소비자 접점을 넓힌 HMR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한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났다"며 "온라인 채널에서 상위 브랜드 제품의 구매 후기 증가세가 현저히 뚜렷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음식료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외식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과 이에 반비례해 간편식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간편식 수요 증가와 판촉비 효율화에 따라 가공식품 업체들은 대부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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