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일문일답]수능 출제위원장 "코로나로 학습 어려움…초고난도 문항 피하려 애썼다"

등록 2020.12.03 10:08: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학력격차·준비도 등 고려했다…적정난이도 예상"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 받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

"절대평가 영어, 등급 간 인원 조정 노력은 안 해"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왼쪽)과 민찬홍 출제위원장, 정인실 검토위원장(오른쪽)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원칙과 경향, 난이도 등을 밝히고 있다. 2020.12.0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왼쪽)과 민찬홍 출제위원장, 정인실 검토위원장(오른쪽)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원칙과 경향, 난이도 등을 밝히고 있다.  2020.12.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재학생과 졸업생의 격차, 재학생 간 학력격차 우려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초고난도 문항을 출제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는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찬홍 출제위원장(한양대 교수)는 2년 전 2019학년도 수능에서 '불수능'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 "이미 작년부터 수능 출제에서 이른바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이루어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그런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 초고난도 문항은 피하려고 최대한 애썼다"고 답했다.

또한 "처음 출제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학생들이 이번 시험에서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하는 데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면서도 예년의 변별도 정도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성기선 평가원장도 "6월과 9월 모의수능을 기출했기 때문에 난이도에 급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학력 격차나 여러 가지 수험 준비 상황들을 다 고려했기 때문에 적정한 난이도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성기선 평가원장, 민찬홍 출제위원장, 정인실 검토위원장(한서대 교수)과의 일문일답.

-코로나19로 인한 학력격차가 6월·9월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확인됐고 수능에도 반영됐나.

"(민찬홍 출제위원장) 지난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학력 격차, 또 재학생들 간의 재학생들 내에서의 성적 분포 등에 있어서 예년과 달리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출제하는 데 있어서도 예년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다만 특히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조심했다."

-지난 9월 모평에서 영어가 상당히 어려웠는데 영어 과목에서 실제로 상·하위권 격차가 해소되도록 출제했나.

"(민찬홍 출제위원장) 영어는 절대평가 취지를 살려서 예년, 작년 수능 기조를 유지하되, 특별히 등급 간 인원수를 조정하거나 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성 원장이 2019학년도 수능 당시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지 못해 대국민사과를 했는데 올해에도 난이도 관련 논란이 일어 혼란이 커질 경우 어떻게 대응할 건가.

"(평가원장) 아마 난이도에 대한 궁금증은 이번 코로나19 때문에 더 할텐데 6월과 9월 모의수능을 기출했기 때문에 난이도에 급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력 격차나 여러 가지 수험 준비도 등 상황들을 다 고려했기 때문에 적정한 난이도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만약에 특이사항이 발생한다면 그때 또 의견을 말하겠다."

-올해 수능 출제 관련 코로나19 때문에 달라진 점은 어떤 것이 있나.

"(정인실 검토위원장)올해 6월·9월 모평은 작년 2020 수능의 수준 난이도를 유지하는 기조에서 출제됐다. 그런데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특성이 예년과 특별히 다른 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또 올해 응시 집단에서의 학력 양극화에 대한 특이점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수능은 기본적으로 학업 성취도 평가가 아니고 기본적으로 대입 전형에 필요한 자료로서 활용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예년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고자 이번 수능에서도 노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수능 출제·검토 과정에서 학력 격차 우려를 어떻게 반영했는지 총평을 부탁한다.

"(민찬홍 출제위원장) 예년 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는 게 큰 원칙이고 중심 틀이었다. 출제진과 검토진의 영역, 각 영역의 위원장, 기획위원을 비롯해 출제위원, 검토위원 전원이 코로나로 인해서 이번 재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처음 출제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학생들이 이번 시험에서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하는 데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면서도 예년의 변별도 정도를 유지하려고 했다."

-제재 선정이나 지문 길이 등 구체적으로 조절한 사항이 있나.

"(민찬홍 출제위원장) 각 영역별로 예년과 같은 식으로 출제를 하되, 검토진에서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는 문제들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을 썼다. 그런 문항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문항의 난도라는 것은 보통 정답이 있고 경쟁력 있는 오답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그런 오답이 또 몇 개나 되는지 이런 예민한 문제에 의해서 갈려지지 않나. 그래서 수정해 가는 과정에서 최종 결과물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애를 썼다는 뜻이다."

-이미 2년 전 수능은 불수능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올해도 그 정도 수준에서 출제됐다는 말인지 궁금하다.

"(민찬홍 출제위원장) 전전년도는 매우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사회적으로 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작년부터 수능 출제에서 이른바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이루어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그런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 초고난도 문항은 피하려고 최대한 애썼다."

-수능 출제위원들의 선정 과정에 코로나19 관련 변수가 작용했는지, 유증상자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민찬홍 출제위원장) 코로나 방역이 초미의 관심사다. 입소 당시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가 1일 후에 나오게 돼 있었다. 그래서 결과를 받기 전까지는 출제위원들 간에도 접촉을 최대한 자제했고 검사 결과 전원 음성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이라든지 동선 파악을 위한 카드 체크, 식당에서 일렬로 칸막이 된 테이블에서 시간을 조정해 가면서 식사를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방역조치를 철저히 지키면서 출제했다. 지금까지 코로나 관련 의심증상자는 1명도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