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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나"…인천경찰, 경찰서 입구서 음주단속

등록 2021.01.20 16: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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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찰관 음주사고 잇따르자 '고육지책'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20일 오전 7시50분께 인천 삼산경찰서 정문에서는 차를 끌고 온 직원들을 상대로 음주 측정이 이뤄지고 있다. 2021. 1.20.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20일 오전 7시50분께 인천 삼산경찰서 정문에서는 차를 끌고 온 직원들을 상대로 음주 측정이 이뤄지고 있다. 2021. 1.20.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등 의무위반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인천경찰청이 이를 근절하기 위해 음주운전 특별경보를 발령했지만 이미 때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최근 소속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등 의무위반 사건이 발생해 음주운전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집중 감찰 활동을 전개하는 등 공직기강 확립 종합대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종합대책은 지역경찰과 수사·형사, 교통, 여성청소년 등 기능별로 경찰관서 업무 전반에 걸쳐 정밀점검을 통해 문제요인을 진단해 개선해 나가고 감찰부서에서는 감찰요원을 동원해 중간관리자의 의무위반 예방 관련 이행 실태를 점검 할 예정이다.
 
또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교통기능과 합동으로 매주 3회 이상 경찰서 입구 앞에서 출근길 숙취운전을 점검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러한 실효성 없는 경찰의 제도로 이미 무너져내린 기강을 세울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발생한 3건의 음주 문제 모두 주간이 아닌 야간에 발생했고, 숙취가 있어도 경찰서 인근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출근하게 되면 음주 측정을 피할 수 있는 허점이 있기 때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나"…인천경찰, 경찰서 입구서 음주단속

실제 이날 오전 7시50분께 인천 삼산경찰서 정문에서는 차를 끌고 온 직원들을 상대로 음주 측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걸어서 경찰서로 들어가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음주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강도 높게 시행해 소속 경찰관들의 각종 의무위반행위를 근절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심기일전해 지역사회의 안정된 치안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삼산경찰서 소속 A경장은 지난 18일 오후 10시40분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도로에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붙잡혀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A경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로 파악됐다. 또 당시 해당 차량에는 동료 경찰관 1명이 함께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6일에는 인천 미추홀경찰서 소속 B경장이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기 위해 운전을 하던중 음주단속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B경장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로 파악됐으며 현재 직위해제를 당한 상태로 정확한 경위 등은 아직 조사 중이다.

지난 18일 오전 2시30분께 경기 안산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는 인천 미추홀경찰서 소속 30대 C경장이 술에 취한 상태로 옥상에서 실수로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C경장은 당시 다세대 주택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여러 세대의 초인종을 누르면서 자신이 경찰이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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