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하얀 거짓말에 담긴 가족들의 따뜻함…'페어웰'
[서울=뉴시스]영화 '페어웰' 스틸. (사진=오드(AUD) 제공) 2021.01.29. [email protected]
영화 '페어웰'은 이 같은 물음을 던지며 사랑하는 할머니에게 하얀 거짓말을 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뉴욕에 사는 '빌리'가 사랑하는 할머니와 애정 가득한 통화를 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빌리'는 사촌의 결혼 소식과 함께 부모님이 할머니가 계신 중국을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다. 빌리의 추궁에 부모님은 결국 할머니와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빌리는 자신도 할머니를 보러 가겠다고 하지만, 부모님은 만류한다. 가족들이 할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했고, 모두 한데 모이기 위해 가짜 결혼식을 계획했다는 것. 부모님은 빌리가 표정을 숨기지 못할 테니 가지 않는 게 낫겠다고 한다.
[서울=뉴시스]영화 '페어웰' 스틸. (사진=오드(AUD) 제공) 2021.01.29. [email protected]
할머니는 자신의 상황을 모르지만, 동그란 원탁에 쭉 둘러앉아 시끌벅적하게 밥을 함께 먹는 풍경은 따뜻함을 전한다. 서로 안부를 묻고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은 평소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지울 수 없는 가족의 따뜻하고 푸근한 정을 보여준다.
빌리는 할머니를 마주하면서도 계속 고민한다. 할머니가 자신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작별 인사를 하고 싶을 수 있다며 사실을 말해야 하지 않겠냐고 가족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가족들은 '중국에서는 원래 그렇다'며 '할머니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마지막이 임박했을 때까지 말하지 않았다'면서 선의의 거짓말을 이어가고 빌리도 여기에 동참한다.
[서울=뉴시스]영화 '페어웰' 스틸. (사진=오드(AUD) 제공) 2021.01.29. [email protected]
'페어웰'은 중국계 미국인 룰루 왕 감독 가족의 실제 경험담에서 시작됐다. 영화의 시작에는 "실제 거짓말에 기반한 이야기"라는 문구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룰루 왕 감독은 영화 속 거짓말의 과정에서 보이는 가족들의 진심에 집중하며 유쾌함과 함께 다정한 가족 드라마를 그려냈다.
영화를 보면서 과연 선의의 거짓말이 맞는 것일까 의문도 생기지만,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으며 감동을 안긴다.
[서울=뉴시스]영화 '페어웰' 스틸. (사진=오드(AUD) 제공) 2021.01.29. [email protected]
오는 2월4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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