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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직원에게 부적절한 접근…측근 성희롱 덮기도"

등록 2021.05.17 10: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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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시절 직원에게 이메일로 데이트 신청

[다카=AP/뉴시스] 2005년 12월5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겸 당시 회장 빌 게이츠(가운데)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왼쪽)가 걷고 있다. 2021.05.17.

[다카=AP/뉴시스] 2005년 12월5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겸 당시 회장 빌 게이츠(가운데)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왼쪽)가 걷고 있다. 2021.05.17.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이혼을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수년 전 MS 여직원들에게 추근댔으며 측근의 성희롱을 비밀스럽게 덮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전부인이 될 멀린다 게이츠는 2018년 남편이 자산 관리자 마이클 라슨의 성추행을 덮어준 데 반대했다. 거의 30년 동안 게이츠의 자산을 관리해온 라슨은 투자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를 운영해왔다.

2017년 한 자전거 가게 매니저는 라슨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게이츠 부부에게 보냈다. 이 여성은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듬해 여성은 비공개 합의를 봤다.

게이츠는 이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멀린다는 독립적인 조사를 원했다. 라슨은 여전히 게이츠의 자산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다.

아울러 게이츠는 MS와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여러번 부적절하게 접근했다.

2006년 당시 MS 회장이던 게이츠는 한 직원의 프레젠테이션을 본 이후 이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저녁 식사를 제안했다. 게이츠는 이메일에 "이것 때문에 불편하다면 없었던 일로 하라"고 썼다고 한다. 이 여성은 측근 2명에게 정말로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1~2년 후 게이츠는 재단을 대표해 한 직원과 함께 뉴욕에서 일정을 수행하던 중 칵테일 파티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다. 함께 저녁을 하겠느냐?"라고 물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여성은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웃어넘겼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직장 내 여성들에게 불편한 관계를 제안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NYT는 전했다.

빌 게이츠 부부도 직장에서 만나 1994년 결혼했다. 이 부부는 3일 27년간의 부부생활을 끝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멀린다가 남편의 부적절한 행동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그 사실이 이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분명하다.

지난 3일 이혼 발표 이후 NYT는 게이츠가 성 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2019년 자사 보도 이후 멀린다가 이혼 변호사를 물색했다고 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 직원이 게이츠와 2000년부터 수년간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2019년 MS에 알렸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게이츠가 MS 이사회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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