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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하다하다 '음란 트윗'까지…발언 모아보니

등록 2021.06.07 11: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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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트윗에 '컴로켓' 350% 급등

해커집단 어나니머스 경고 날려

도지파더 트윗에 코인시세 출렁

스탑일론에 양치기 소년" 비판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트위터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트위터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앞서 잇딴 트윗으로 코인 시세조종자란 오명을 들었던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급기야 음란 트윗까지 날렸다. 투자자 불만이 고조되던 끝에 결국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경고장까지 보내 주목된다.

미 경제 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성 체액을 상징하는 노골적인 이모지(그림문자)와 단어를 올렸고 이와 연관된 '컴로켓(Cumrocket)이라는 암호화폐는 350% 넘게 급등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캐나다(Canada), 미국(USA), 멕시코(Mexico)의 이름을 순서대로 게시물에 올렸다. 이를 놓고 트위터 사용자들은 머스크가 세 나라 이름을 의도적으로 배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 나라 앞 글자만 따오면 CUM이 되는 데 이는 남성의 체액을 의미하는 속어이기 때문이다.

[그륀하이데=AP/뉴시스] 5월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Gruenheide)에 있는 테슬라 공장 건설현장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서있다. 2021.06.02.

[그륀하이데=AP/뉴시스] 5월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Gruenheide)에 있는 테슬라 공장 건설현장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서있다. 2021.06.02.


벤징가는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인용해 이후 컴로켓이 0.0548달러에서 0.2481달러로 352% 치솟았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머스크가 노골적인 이모지로 성인물 테마의 암호화폐를 달로 보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에서 달은 가격급등을 의미한다.

이에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가 머스크에 경고장을 날렸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5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의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어나니머스는 "수백만명의 개인 투자자들은 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암호화폐 수익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니 당신은 이를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당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에메랄드 광산에서 훔친 자산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아버지는 엔지니어로 남아공에 있는 에메랄드 광산을 소유한 바 있다.

어나니머스는 "물론 그들이 투자를 할 때 스스로 위험을 감수했고, 암호화폐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당신의 트윗은 일반 근로자에 대한 무시를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은 백만 달러짜리 저택 중 한 곳에서 밈으로 투자자들을 조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미국의 전기자동차(EV)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캡처

[서울=뉴시스] 미국의 전기자동차(EV)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캡처


머스크의 코인시장을 뒤흔든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차량 구매의 결제수단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가 번복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도지코인'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머스크는 앞서 도지코인을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하거나 로켓이 치솟는 사진과 함께 '도지'라는 트윗을 올리고,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한 장면에 시바견과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밈(meme)을 올리는 등 적극 옹호했다. "작은X를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며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구입했다는 트위터를 올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도지코인 가격이 출렁인 바 있다.

지난달 8일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농담을 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이후 머스크는 스페이스X 전액 결제를 도지코인으로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급등세를 이끌기도 했지만, 계속된 트윗에 시세조종자란 오명을 쓰게 됐다.

지난달 17일 결국 머스크를 해고하자는 '스탑일론' 코인까지 등장했다. 스탑일론 코인은 등장 하루 만에 최고 512% 올랐다. 테슬라 주가 하락에 일론 머스크는 블룸버그 부자 명단에서 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스탑일론' 암호화폐 캡처 (자료 = 미 투자전문매체 벤징가(benzinga)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탑일론' 암호화폐 캡처 (자료 = 미 투자전문매체 벤징가(benzinga)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22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암호화폐때문에 당신에게 화가 난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란 댓글이 달리자 "진정한 싸움은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사이에서 일어나며 나는 후자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다음날에는 예수가 개를 안고 있는 패러디 그림을 올렸다. 해당 그림에는 "네가 원하면 애완용으로 키울 수 있다"고 올렸고 그 아래 무릎꿇은 여인에는 '나(Me)'라고 적어 올렸다. 단 이미지는 늘상 패러디하던 것과 달리 도지코인을 상징하는 시바견이 아닌 골든 리트리버를 사용했다.

그럼에도 계속된 트위터에 투자자들은 분노했고 "머스크는 이제 양치기 소년", "신뢰를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이쯤하면 머스크가 트위터하는 걸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코인이 아니라 주식이었으면 이미 철컹철컹(수갑을 채운다는 뜻)인데" 등의 반응을 보여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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