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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부담에...기업체감 경기 하락 전환

등록 2022.01.27 06:00:00수정 2022.01.27 08: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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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 하락…비제조업은 상승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국내 제조업 체감 경기 전망이 1분기만에 부정적으로 돌아선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업사에서 작업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직전 분기의 103보다 12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 2021.09.2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국내 제조업 체감 경기 전망이 1분기만에 부정적으로 돌아선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업사에서 작업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직전 분기의 103보다 12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 2021.09.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이번 달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요 둔화에 고(高)유가에 따른 원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제조업은 업황이 크게 둔화됐으나 비제조업은 설 명절로 인한 매출 증가로 업황이 개선되면서 체감 경기가 소폭 상승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86을 기록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 과 향후 전망을 조사화 해 지수화 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인데,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전 산업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제조업 기업은 전달보다 크게 나빠졌다고 봤으나 비제조업 기업은 업황 경기가 다소 좋아졌다고 봤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한 90을,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83을 기록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유가상승, 인력난 등으로 제조업의 업황이 크게 둔화되면서 전산업 BSI가 하락 전환했다"며 "반면 비제조업은 설 연휴로 매출이 늘면서 전반적인 체감 경기의 하락폭을 제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은 반도체·석유화학 설비 관련 수주 증가로 기계장비(6포인트) 등이 상승했으나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전기장비가 각각 17포인트, 11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 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가정용 전자제품 등에서 팬트업 수요가 둔화 됐고 유가 상승, 물류비 상승으로 원가가 높아지면서 체감경기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며 "여기에 인력난과 함께 건설, 전자 등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비제조업은 연말 잔여 예산 소진에 따른 계절 효과가 소멸하면서 정보통신업이 8포인트 하락했으나 설 연휴로 인한 매출 증가로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이 각각 10포인트, 6포인트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김 팀장은 "비제조업의 경우 연말 잔여예산 소진에 따른 계절 효과는 사라졌지만 설 명절로 매출이 늘고 해운업의 경우 물류 수요가 늘면서 해운운임이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소프트웨어 수주 개선 기대로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7으로 6포인트 하락해 다시 1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갔다. 중소기업은 82로 전월 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은 100으로 전월보다 9포인트 내렸고, 내수기업은 84로 3포인트 하락하는 등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을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1포인트 상승한 105.6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한은은 앞으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방역지침이 강화될 경우 지수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조사 시기가 오미크론이 확산되기 전인 12~15일이라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오미크론 확산이나 방역정책 강화 등에 따라 더 하락할 수 있는 등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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