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개학 코앞에 오락가락 다수결 등교 지침...학부모 "더 불안해"

등록 2022.02.26 12:00:00수정 2022.02.26 12:55: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개별 판단에 따라 원격 수업 진행할 수 있어

학교, 설문조사로 등교 방식 묻는 경우 존재

학부모 "맞벌이는 원격수업 미리 대비해야"

"확진자 많이 나와 전면등교 여전히 불안해"

[광주=뉴시스] 초등학교 개학을 일주일 여 앞둔 지난 22일 광주 북구 용주초등학교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등교에 대비해 코로나19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2.0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초등학교 개학을 일주일 여 앞둔 지난 22일 광주 북구 용주초등학교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등교에 대비해 코로나19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2.0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오는 3월 정점을 찍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 사이에선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개학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지속하고 있다.

교육부가 당초 계획과 달리 각 학교가 개별적으로 판단해 원격 수업을 진행해도 된다는 지침을 내리자, 오히려 여러 학교가 수업 방식을 결정하지 못해 혼란스럽다는 학부모 비판도 제기된다.

26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교육부는 당초 전면 등교와 대면 교육활동을 골자로 하는 '정상등교'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지난 22일 오미크론 유행이 내달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지적에 학교 단위 원격수업 전환을 학교가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개별 학교들은 학교 개학일인 오는 3월2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설문조사로 학부모들에게 수업 진행 방식을 묻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면 등교, 원격 수업 전환 등 선택지를 제시한 뒤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다.

선택지를 받아든 일부 학부모는 오락가락하는 학사 운영을 보면서 더욱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데 수업 방식조차 정해지지 않아 개학 후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22학년도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월초등학교에서 예비 초등학생들이 입학 서류 작성을 마치고 정글짐에서 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22학년도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월초등학교에서 예비 초등학생들이 입학 서류 작성을 마치고 정글짐에서 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05. [email protected]

초등생 학부모인 김모(44)씨는 "이번 학기는 전면등교하게 된다고 안내 받았는데 설문조사로 원격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라며 "맞벌이 가정인데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될 경우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지금쯤 나와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이모(39)씨는 맞벌이 가정인 만큼 이번 학기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아직 확고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서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확정된 수업 방식이 불만이라는 학부모도 있다.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17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를 보여 비대면 수업을 예상했지만, 설문조사 결과 전면 등교가 결정돼 고심이 깊어진 경우다.

초등생 자녀들을 둔 정모(44)씨는 "결국 전면 등교를 하게 됐는데 혹시나 백신도 맞지 않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코로나에 옮겨올까봐 불안하다"라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코로나에 걸리게 되면 출근, 또는 장사에 나가야 하는 학부모는 일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수도권 학교 등에서 등교·원격수업 병행이 시작된 지난해 12월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중학교에서 선생님이 2학년 과학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수도권 학교 등에서 등교·원격수업 병행이 시작된 지난해 12월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중학교에서 선생님이 2학년 과학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20. [email protected]


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 학부모 누리꾼은 "설문 진행 결과 결국 전면등교를 하게 됐다"라며 "아이들이 코로나에 걸릴까봐 무섭다고 말하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막상 투표를 하니 전면등교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코로나에 걸린 아이들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을 때마다 놀라는데 설문 결과 전면 등교가 확정돼서 걱정된다", "확진자가 많지 않았을 땐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더니 막상 확진자가 20만명 가까이 되니 아이가 등교를 하게 됐다"는 내용의 게시물들도 다소 올라온 상태다.

한편, 학부모뿐 아니라 교육계도 교육부의 일방적인 방역지침 변경은 혼란을 가중할 뿐이라면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시·도교육청 별로 기준이 달라 혼란스러운 데다, 학교 별로도 판단이 달라지고 원격수업 유형 등이 들쭉날쭉할 경우, 차이와 비교에 따른 학부모들의 민원과 비난이 빗발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역당국과 교육부 등은 자율이란 이름의 방치가 아니라 원격수업 전환과 관련한 과학적이고 명확한 기준, 지침을 즉시 마련해 학교에 안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