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거래 10채 중 3채는 '초소형'…대출 규제 영향
부동산원, 규모별 아파트 거래 현황
3월 전용 40㎡이하 거래비중 28.2%
작년 초 10%대에서 점점 확대 추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금리인상, 대출규제 여파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초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1236건 중 전용면적 40㎡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49건(28.2%)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전용 40㎡ 이하 아파트는 보통 방이 하나인 분리형 또는 개방형 원룸 구조로 1인 가구의 수요가 많다.
서울 초소형 아파트 거래비중은 2021년 1월만 해도 10.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10월 13%, 11월과 12월에는 각각 18%대까지 커졌다.
올해 1월에도 초소형 아파트 거래비중은 21.5%로 처음으로 20%대를 넘긴 뒤 3월 28.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속한 61~85㎡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올해 2월 44.2%에 달했지만 3월에는 초소형 아파트 거래비중과 비슷한 수준인 28.9%로 떨어졌다.
이 같은 변화는 대출규제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대출 여력이 충분히 않은 청년층 등 수요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소형 아파트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초소형 아파트의 매매가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전용 40㎡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0.07%)는 다른 면적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초소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거여동 '블레스' 전용 39.08㎡는 4월5일 기존 최고가보다 2억9800만원 오른 5억9700만원에 매매됐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유니빌' 전용 36.838㎡도 지난달 27일 6800만원 오른 4억800만원에 계약을 마쳤고, 노원구 공릉동 '풍림아파트B' 전용 31.32㎡ 역시 4월11일 2000만원 가량 상승한 3억7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마포구 서교동 '대우미래사랑' 전용 33.8㎡는 3000만원 오른 3억원에, 강서구 화곡동 'NS파크APT' 전용 28.91㎡는 3400만원 오른 2억8300만에 거래됐다.
한편 새 정부는 청년층이나 신혼부부, 생애최초주택 구매자 등에 한해 대출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다만 대출규제를 완화해도 서울의 집값이 워낙 많이 상승한 만큼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년이나 신혼부부, 생애최초구매자의 경우 대출한도를 풀어줘도 여력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6억~9억원 이하 구간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어 서울에서는 중소형 아파트가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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