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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처럼 5월 정신도 영원히 훼손되지 않길"

등록 2022.05.17 16:54:43수정 2022.05.17 16: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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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도서관 서예문예화 동아리 '서사모'

5·18 전야제서 '임 행진곡' 탁본 체험 행사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유태영(65)씨가 '임을 위한 행진곡' 탁본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2022.05.17.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유태영(65)씨가 '임을 위한 행진곡' 탁본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2022.05.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팔만대장경도 여태 판본이 훼손되지 않아 수 천 년 넘게 이어져 왔잖습니까. 5월 정신을 함축한 '임을 위한 행진곡'도 판본으로 남긴다면 그 의미가 훼손되는 일 없이 영원할 겁니다."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유태영(65)씨는 광주 금남로에서 진행된 오월시민난장에 참여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탁본 체험 행사를 열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를 판본에 새긴 그는 지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오월정신을 새기자"며 탁본행사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구리와 나무로 만든 탁본 위에 폭 20㎝, 길이 60㎝ 한지가 놓이자 곱게 갈린 먹을 묻힌 롤러가 한지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롤러가 지나간 한지 위에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로 시작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절절한 가사가 까만 먹물에 묻어 나왔다. 네 다섯번 롤러를 굴리자 어느덧 한지 위에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가 유려한 자태로 찍혀나왔다.

붉은 인주를 묻힌 낙관이 한 귀퉁이에 찍히면서 비로소 임을 위한 행진곡의 탁본이 완성됐다.

이날 행사를 꾸린 유씨는 산수도서관 내 서예·문인화 모임인 '서사모' 회원들과 함께 탁본 행사를 기획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오월시민난장'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부대 행사로 '임을 위한 행진곡 탁본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2.05.17.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오월시민난장'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부대 행사로 '임을 위한 행진곡 탁본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2.05.17. [email protected]

수 천년이 지나도 판본이 훼손되지 않아 그 의미가 여전한 팔만대장경처럼, 5월 정신을 함축하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도 훼손 없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결코 훼손되지 않는 5월 정신이야말로 광주의 근간이자 민주화의 근간이라는 신념도 담겼다.

유 씨는 "나눔과 연대, 투쟁의 정신이 담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팔만대장경에 빗댄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날 행사에 함께 해준 시민들도 그 의미를 깨닫고 마음에 품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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