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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 23시간여만에 주불진화…잔불감시체계 전환(종합2보)

등록 2022.05.29 14:22:18수정 2022.05.29 15: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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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 산림청장 29일 오전 11시40분 울진 산불 주불 진화 선언

만 하루동안 산림 145㏊ 소실, 시설물 6개소 피해…인명피해는 없어

건조한 날씨에 돌풍까지 불며 불꽃 500m까지 날아가는 등 한 때 위기도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29일 오전 11시40분께 경북 울진국유림관리소 내 마련된 울진산불 현장지휘본부에서 남성현 산림청장이 주불진화를 선언하고 있다. 2022.05.29. right@newsis.com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29일 오전 11시40분께 경북 울진국유림관리소 내 마련된 울진산불 현장지휘본부에서 남성현 산림청장이 주불진화를 선언하고 있다. 2022.05.29. [email protected]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지난 28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23시간30분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동원된 인력을 해체함과 동시에 잔불감시체계로 전환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29일 오전 울진국유림관리소 내 설치된 현장지휘본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29일 오전 11시40분을 기해 주불 진화 완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2시6분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산 27-6 일원에서 최초 발화 이후 23시간30분만이다.

남 청장은 "주불은 진화했으나 잔불을 정리하는 등 후속조치를 위해 산불진화헬기 10대를 현장에 남겨둘 계획"이라며 "작은 불도 놓치지 않고 특수진화대와 소방인력 등 모든 가용인원을 동원해 뒷불감시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만 하루동안 꺼지지 않았던 이번 산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 145㏊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보광사 대응전 전소를 포함해 시설물 6개소 9개동도 크고작은 피해를 입었다.

현장에서는 매우 건조한 날씨로 산지가 매말라 있는데다 둘풍에 의한 불꽃이 약 500여m 떨어진 비재봉산까지 날아가는 등 확산 위기도 있었다. 울진지역의 4, 5월 누적강수량은 41.1㎜로 평년 146.9㎜와 비교해 28.2% 수준이다.

또 한 때 불길이 금강소나무숲길 안내센터 뒤편까지 접근하면서 금강소나무숲까지 피해가 번질 우려와 함께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최초 산불 발생 이후 4시간만인 28일 오후 4시30분 '산불 2단계' 발령 이후 다시 4시간 뒤인 오후 8시30분 '산불 3단계'로 격상하고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소방당국도 같은 날 오후 2시39분을 기해 대응 1단계와 경북동원령 발령에 이어 무인방수차량인 로젠바우어 3대와 산불특수진화차 1대를 산불 현장에 투입하는 등 소방력을 집중시켰다.

이 같은 대응에 힘입어 산림당국은 만 하루만에 산불을 진압하는데 성공했으며, 천연기념물 제96호인 수산리 굴참나무(수령 300년)와 제409호 행복리 처진소나무(수령 350년)를 화마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 청장은 빠르게 산불을 진압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산불진화인력들의 축적된 노하우와 관계기관들의 유기적인 협력"을 꼽았다.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육군 제50사단 장병들이 29일 오전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불 현장에서 잔불정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사진=육군 제50사단 제공) 2022.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육군 제50사단 장병들이 29일 오전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불 현장에서 잔불정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사진=육군 제50사단 제공) 2022.05.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지난 3월 동해안산불 당시 전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한 것과 달리 5월에는 산불 상황이 많지 않아 헬기와 인력을 집중 투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남 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비가 안오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울진의 경우 지리적으로 바닷가라서 바람이 많이 불고, 소나무림이 많은 것도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 청장은 "울진지역에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산불이 나면서 피해를 입은 군민들께 죄송하다"며 "국방부와 행안부, 소방청, 경북도 등 관계기관들의 지원과 유기적인 협력 덕분에 조기에 산불 진화를 완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이번 산불이 한울원자력본부나 금강송군락지 등과 같은 국가중요시설이나 보존 가치가 뛰어난 문화재 등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진화가 수월했다는 평이 많다.

또한 민가 피해가 없어 피해회복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날 오후 주민대피령에 따라 울진국민체육센터 등 4개소에 머물었던 주민 44명은 이날 주불진화와 함께 모두 귀가했다.

산림당국은 울진 산불 현장에 산불진화헬기 10대와 열화상 드론 2대를 투입시켜 잔불 감시에 철저를 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산림청 조사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발생원인과 피해면적을 조사할 계획이다.

산림당국은 현재 산불 가해자의 신변을 확보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50대 남성인 A씨는 산불 최초 발화 당시 발화지 인근에서 도로 낙석방지망 설치 용적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울진군 근남면 산불은 산림청이 산불통계를 데이터화 한 이래 1986년 이후 5월에 발생 대형산불 4건 중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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