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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의사, 낙태금지법 회피 위해 해상병원 건립 제안

등록 2022.07.11 0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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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만 바다에 여성들 위한 해상 낙태병원 세우자"

캘리포니아대교수 겸 산부인과 의사 멕 오트리

비영리단체 'PRROWESS'통해 모금운동

[로스앤젤리스= AP/뉴시스] 미 연방대법원의 낙태금지법 복원에 항의하는 캘리포니아 시위대가 6월 27일 로스엔젤레스 시내에서 여성의 신체 결정권을 보장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스앤젤리스= AP/뉴시스] 미 연방대법원의 낙태금지법 복원에 항의하는 캘리포니아 시위대가 6월 27일 로스엔젤레스 시내에서 여성의 신체 결정권을 보장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 캘리포니아주의 산과 및 부인과 전문의 겸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대학의 교수가 미국 남부 주들의 낙태금지법을 피해 임신중절을 하려는 여성들을 위한 해상 병원 건립을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는 주 영토가 아닌 연방 영해내 수역에 병원선을 설치하고 주(州) 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임신 3개월 이전의 임부에게 중절수술을 비롯해 피임법, 건강 지도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내용이다.

이를 발의한 메그 오트리 의사는  AP기자에게 "나는 평생 출산과 관련된 산모의 건강을 위해 일해왔고 산모의 선택권을 존중해왔다.  낙태권을 인정하지 않는 보수적인 주들 때문에 고통받는 여성들이 마땅히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아이디어 단계이긴 하나 비영리단체 "PRROWESS"(국가기관에 의해 위협받는 여성의 출산권리 보호의 머릿글자)가 이미 인터넷을 통해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제안은 미 연방 대법원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번복 하자 마자 남부의 여러 주가 신속하게 낙태시술을 금지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앨라배마주, 미시시피주, 루이지애나주 , 텍사스주는 이미 낙태금지법을 실시 중이다.  플로리다주는 15주 이내의 태아를 두고 갑론을박을 계속하다가 태아 기형이나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조건으로 낙태를 금지시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연방대법원에서 뒤집힐 경우에 대비해서  캘리포니아주에서 낙태 시술을 받으려는 다른 주 여성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지난 해 부터 검토해왔다.

지난 해 12월 8일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40개가 넘는 낙태 시술 병원과, 낙태 옹호론자, 낙태권을 지지하는 주의원 등으로 구성된 '캘리포니아 낙태 미래 위원회(California Future of Abortion Council)'거 주정부에 45가지 제안이 담긴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피난처 계획에는 주 경계를 넘어오는 낙태 시술 희망자들에게 유류비, 숙박비, 보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 환자를 시술한 병원에 비용을 변제해주는 방안도 들어있었다.

캘리포니아는 이미 주정부의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저소득층 주민들의 낙태 시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보험 가입자들의 낙태 시술 비용을 보험회사가 부담하는 미국 내 6개 주 가운데 하나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낙태하려는 여성들이 다른 주에서 캘리포니아로 몰려 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트리 박사는 주 경계선 밖의 해상 병원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법무팀의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장 여성 등 시간에 쫒기는 산모가 낙태금지법이 아직 시행되지 않은 주를 찾아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병원선 안에 숙식하며 시술을 받는 것이 더 빠르고 안전하다고 그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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