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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대홍수 시루섬 생존자 60명 19일 재회

등록 2022.08.18 09:25:20수정 2022.08.18 10: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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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진 단양 시루섬 *재판매 및 DB 금지

지금은 사라진 단양 시루섬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뉴시스] 이병찬 기자 = 1972년 태풍 베티로 인한 남한강 대홍수를 겪었던 충북 단양 시루섬 사람들이 재회한다.

18일 단양군에 따르면 군과 한국예총 단양지회가 19일 개최하는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기념행사'에는 당시 시루섬 주민 중 생존한 이몽수 전 이장 등 60명이 참석하기로 했다.

시루섬 사람들 재회 행사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천도제와 마을 자랑비 제막식 등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1~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 50돌 생일잔치는 침수 당일 밤새 이어진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사람들 모두가 동갑이라는 의미의 행사다. 힘을 모아 죽을 고비를 가까스로 넘긴 생존자들에게는 이날은 '제2의 생일'이다.

지난 50여 년 동안 충주댐 건설에 따른 수몰 이주 등의 이유로 단 한 번도 모이지 못하면서 시루섬 주민 242명 중 상당수가 유명을 달리했다.

2부는 시루섬 생존자에 대한 영웅 호칭 헌정과 희망의 횃불 점화 등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당시 시루섬 사람들의 생존을 기원하며 켰던 희망의 횃불을 다시 들어 올리며 '희망의 노래'를 함께 부를 계획이다.

김문근 군수는 "시루섬의 기적은 희생과 단결 정신으로 대홍수의 위기를 극복하고 견뎌낸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라면서 "시루섬을 단양의 역사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한강 시루섬은 44가구 250명의 주민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픈 역사가 있다. 6만㎡의 섬 전체가 침수하면서 주민들은 높이 6m, 지름 5m의 물탱크에 올라서서 서로를 붙잡고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소금 뱃길이었던 시루섬은 상인들의 뱃노래가 끊이지 않을 만큼 굉장히 부흥했던 곳이지만 수해 이후 주민들은 시루섬을 떠났고,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남한강 물이 더 불면서 시루섬은 사실상 황무지로 변했다.

군은 '기적의 다리' 건설 등 시루섬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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