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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정기예금 4% 시대 열렸다

등록 2022.09.28 14:13:59수정 2022.09.28 14: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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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쏠편한 정기예금' 연 4.20%

우리·하나 정기예금 금리도 4%대

기준금리 인상에 연말 5% 가능성도

시중은행 정기예금 4% 시대 열렸다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주요 시중은행에서 금리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했다. 고강도 긴축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수신금리 고공행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어섰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20%의 이자를 제공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9개 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금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최고 연 4.18%의 이자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해 만기 12개월의 경우 연 4.15%가 적용된다.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최고 연 3.91%로 4%대에 가까운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수신금리도 오름세"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후 수신금리를 올리지만 일부 정기예금 상품의 경우 시장금리와 연동해 최근 금리 상승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저축은행 평균 금리보다도 높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 금리는 3.82%다.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 단리)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고려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비대면)으로 연 4.40%다. 신한은행 정기예금과의 금리 차이는 0.2%포인트에 그친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금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정책 기조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연말에는 5%대 정기예금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은도 다가오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10월과 11월 열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75~1.0%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후 이를 반영해 수신금리를 인상해왔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분만 반영해도 정기예금 금리가 5%대에 이를 수 있다. 또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 공시 강화로 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금리 결정 구조상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뒤따라 상승할 수밖에 없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의 수신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지난달 기준 신규 코픽스는 2.96%로 최근 두 달 사이 0.58%포인트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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