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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혁신의 현장⑤]한국퀀텀컴퓨팅, 부산의 미래 양자기술에서 찾다

등록 2023.02.06 06:30:00수정 2023.02.06 0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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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관련 첫 부산 민간회사

실생활 활용사례 찾기에 주력

"물류중심지 이점 살리되 길게 봐야"

[부산=뉴시스] 2022년 8월 25일 부산시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IBM 퀀텀 허브 KQC 부산센터 개소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2022년 8월 25일 부산시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IBM 퀀텀 허브 KQC 부산센터 개소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1990년대 초 대한민국은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슬로건으로 국가적 노력을 기울인 끝에 세계가 인정하는 ‘IT강국 코리아‘를 구현해 냈다. 이후 강력한 IT 인프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마침내 대한민국을 선진국에 올려놓는 기반이 됐다. 소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방향설정을 요구하고 있고, 양자정보기술이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부산에서 이 같은 양자정보기술시대를 대비한 작지만 확실한 발걸음이 한 벌 먼저 내디뎠다.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9층에 있는 한국퀀텀컴퓨팅(KQC) 주식회사 사무실을 찾았다. KQC는 양자정보기술을 활용해 현실에 도움이 되는 알고리즘 개발을 목표로 하는 회사로 부산의 양자분야 첫 민간 회사다. 미국 중국 유럽 등에 비해 한 발 늦은 양자컴퓨터 하드웨어 개발에 뛰어들기 보다는 그것은 국가에 맡기고 기 개발된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실용적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양자정보기술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전략은 부산시의 전략과 일치한다.

KQC는 IBM이 세계최초로 자사의 양자컴퓨터에 접속해 각종 실험을 해볼 수 있도록 상업화 한 ’IBM 허브‘의 프리미엄 엑세스 권한을 가진 회사다. 지난해 4월 IBM과 127큐빗 양자컴퓨터를 비롯해 25대의 양자컴퓨터의 5% 컴퓨팅 파워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KQC는 이 접속권한을 국내 멤버사들에게 계약을 통해 판매하고 그 과정에서 양자컴퓨팅 관련 기술지도와 공동 연구를 해나갈 계획이다.
[부산=뉴시스]IBM이 지난해 11월 퀀텀 서밋(Quantum Summit)에서 발표한 양자컴퓨터 '시스템 2'(사진=KQ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IBM이 지난해 11월 퀀텀 서밋(Quantum Summit)에서 발표한 양자컴퓨터 '시스템 2'(사진=KQ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QC 김기온 연구본부장은 “저희가 그동안 사용한 비용만 20억원이 넘는데 그것을 개별 기업이 부담하기는 어렵다”면서 “KQC와 멤버회사가 되면 저렴한 비용으로 양자컴퓨터에 접속해 여러 실험을 해볼 수 있으며 저희로부터 관련 교육을 받으며 공동 연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QC는 지난해 12월부터 연세대 연구팀과 양자컴퓨터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찾기 위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바이오와 파이낸스 분야에 집중하면서 관련 논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KQC는 이 과정을 함께 할 회사를 찾고 있다. 현재 인천 송도에 있는 바이오밥에이바이오와 서울 강서구에 있는 디뉴로가 함께 하기로 했다. 디뉴로와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리스크는 줄이되 수익성을 높이는 로보어드바이즈를 양자기술로 개발해볼 계획이다.

이와 함께 KQC는 동서대 학생들을 불러 양자컴퓨터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아직 관련 업체가 없어 취직이 어렵기 때문에 부산의 대학에 양자컴퓨터 관련한 단일 학과 설립까지는 기대하지 못해도 과목개설 수준은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KQC는 내다보고 있다.  

KQC와 공동으로 연구나 솔루션을 개발해보겠다고 나선 부산 업체는 아직 한 곳도 없다. 하지만 KQC가 지난해 11월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긴 것은 물류 중심지 부산에서 양자기술을 적용할 경우 가시적 성과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물론 부산시의 의지와 유치노력도 한몫했다. KQC가 부산의 첨단 산업이 밀집해 있는 센텀에 자리할 수 있었던 것도 부산시의 보이지 않는 노력 덕분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해 7월 22일 IBM과의 양해각서 체결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양자컴퓨터가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인류 문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하면서 “향후에는 양자컴퓨터 콤플렉스 조성을 통해 부산을 ICT 신산업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양자컴퓨터 하드웨어 보다는 향후 4~5년 후에 주목받게 될 소프트웨어와 부품 개발에 한 발 먼저 나간다는 전략”이라며 “KQC뿐만 아니라 부산의 여러 업체들이 양자정보기술에 관심을 갖게 하고 극초저온 기술 등 관련 분야 업체들을 부산에 유치해 양자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김재완 고등과학원 부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부산시 양자정보기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술과 정책을 자문해줄 13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했다. 이후 곧바로 실무회의, 전문가 세미나, 포럼 개최 등을 잇달아 진행하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는 올해 양자정보기술 생태계 기반조성을 위해 지역산업 활용사례 발굴, 인력양성지원, 포럼등을 통한 전문가네트워크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비 사업과 관련한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완 자문위원장은 “양자관련 기술은 아직은 ’무빙 타깃(Moving Target)‘ 이지만 우리는 이제 그런 환경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전제 한 뒤 “아시아 물류 중심지인 부산은 양자컴퓨터의 기반산업이 몰려 있는 곳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필요한 기술을 차근차근 습득하고 부산이 가진 장점을 살리면서 관련 업체들을 불러들이는 등 길게 봐야지 당장 가시적 결과를 기대하면서 서둘러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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