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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생에서 치위생사로"…3년간 5110명 전문대 '유턴 입학'

등록 2023.03.23 11:00:00수정 2023.03.23 15: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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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교협, '이색' 23학번 유턴 입학생 소개

21세부터 68세까지 사연 다양…"매년 증가세"

[서울=뉴시스]4년제 대학에서 관현악을 전공하다 올해 대구과학대 치위생과에 입학한 이하은(21)씨. (사진=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2023.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4년제 대학에서 관현악을 전공하다 올해 대구과학대 치위생과에 입학한 이하은(21)씨. (사진=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2023.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지난 3년 간 5000명 이상이 4년제 일반대학을 중퇴하거나 졸업한 뒤 전문대학에 입학한 '유턴 입학생'으로 집계됐다.

23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지난 2020~2022년 동안 전문대 '유턴 입학생'은 총 5110명으로, 2020년 1571명, 2021년 1769명, 2022년 1770명으로 매년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문대교협은 특별한 사연을 가진 23학번 유턴 입학생 5명을 소개했다. 21세부터 68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유턴 입학생들은 저마다 일반대에 입학했지만 다시 전문대에 진학한 이유를 설명했다.

4년제 대학에서 관현악기 연주를 배우던 이하은(21)씨는 올해 대구과학대 치위생과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이씨는 관현악 전공으로 재학 중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친언니가 진로 고민 끝에 전문대 입학을 선택한 점도 유턴 입학을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씨는 "수년 간 배운 전공을 포기하고 새 분야를 선택하게 됐지만, 음악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면 지금부터가 진짜 나의 배움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원하는 진로가 있고 그 방향이 명확하다면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4년제 대학 겸임교수 출신으로 올해 제주한라대 관광중국어과에 입학한 김성우(68)씨. (사진=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2023.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4년제 대학 겸임교수 출신으로 올해 제주한라대 관광중국어과에 입학한 김성우(68)씨. (사진=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2023.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4년제 대학 교수 출신인 김성우(68)씨도 올해 전문대 유턴 입학생이다. 당초 국제지역학부 겸임교수였던 그는 올해 제주한라대 관광중국어과 신입생이 됐다.

대학에서 10여 년 동안 동북아경제를 강의한 김씨는 "한 국가의 정치·경제, 문화 등을 이해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언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진학 동기를 밝혔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전문대학에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제2의 인생 도전을 하고 또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다시 유턴 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2023년 전문대학 입학생들이 사회의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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