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5·18 3단체 감사 결과 모든 회원에 공개하라"
5·18부상자회 일부 회원, 17일부터 보훈부 앞 천막농성
"'보조금 유용 의혹' 집행부에만 감사 결과 공개는 부당"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참배객들이 5월 열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5.18. [email protected]
17일 3단체 등에 따르면 부상자회 일부 회원이 이날 상경해 세종시 국가보훈부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한다.
보훈부가 전날인 16일 늦은 오후 각 단체에 감사 결과를 통보했으나 감사의 대상인 현 집행부에만 이 같은 내용이 공유되는 게 부당하다는 이유다.
앞서 보훈부는 3단체가 공법단체로 전환된 이후 교부받은 국가보조금 이용 내역과 자체 수익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의 지출 투명성을 확인하는 감사를 지난해 연말에 진행한 바 있다.
특히 해당 감사가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내부에서 제기된 특정 회원 A씨의 보조금 착복·유용 의혹 또한 다룰 것으로 전망되면서 결과에 따라 관련 전말이 드러날 수 있다는 기대도 모았다.
부상자회 일부 회원들은 A씨가 단체 간부 직책을 맡던 중 당시 국가보훈처가 단체에 교부한 보조금 수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련 고소·고발을 이어왔다. 공로자회원들도 A씨가 보훈처 보조금 중 공용차량 구입비를 유용하는 등 비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씨 비위 의혹은 단체 내홍으로 이어졌다. 각 단체 이사회가 해당 문제를 제기한 전임 회장들을 축출하고 집행부를 교체, 신임 회장을 선출했거나 또는 선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반발하는 회원들도 각각 비상대책위 등을 꾸려 현 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부상자회 한 회원은 "내홍 이후 새로 꾸려진 집행부 구성원은 감사로 지적 받아야 할 인물 A씨의 측근들로 채워졌다. 이들에게 감사 결과를 공개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감사 결과를 모든 회원에게 공개할 때까지 천막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훈부는 감사 결과 통보와 함께 각 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달여 의견 수렴 기간을 갖는다. 보훈부는 수렴된 의견을 종합해 다음달 중 감사 결과를 전체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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