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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극우 포퓰리즘 정당들 뭉친다…21일 '맞불 정상회의'

등록 2017.01.19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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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AP/뉴시스】프랑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가 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1.05 

【 파리=AP/뉴시스】프랑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가 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1.0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럽의 극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당들이 이번 주말 독일에서 주류 정치에 대항하는 '반(反) 정상회의'(Counter-summit)'를 개최한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국민전선(FN), 독일을 위한 대안(AfD), 네덜란드 자유당, 이탈리아 북부리그(NL) 등 유럽 극우정당들이 오는 21일 독일 서부 코블렌츠에서 자신들만의 회의를 개최한다.

 유럽의회 내 극우정당 모임인 '유럽의 민족·자유'(ENF)가 이번 회의를 조직했다. ENF는 프랑스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주도해 2015년 설립한 단체로 유럽연합(EU) 회의론자들의 본거지와 같은 단체다.

 르펜 대표의 한 고문은 "회의의 목적은 유럽과 유럽인들의 자유에 관해 논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연합(EU)과 세계화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AP/뉴시스】독일 우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 지지자들이 21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관저 앞에서 "메르켈 퇴진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2016.12.22

【베를린=AP/뉴시스】독일 우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 지지자들이 21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관저 앞에서 "메르켈 퇴진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2016.12.22

 르펜 대표는 이번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을 정면 비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스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며 "우리의 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운동 구호를 모방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로 반 세계화,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한 바 있다. 유럽 극우 정당들의 이번 회의가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 하루 뒤에 열린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9일 (현지시간)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17.01.11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9일 (현지시간)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17.01.11

 주류 정당 지지자들과 좌파 세력 수백 명이 회의 당일 개최지인 코블렌츠에서 반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지역 경찰은 평화 시위를 위해 경찰관 1000명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난민 대량 유입 사태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유럽에선 극우 정당이 득세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올해 선거를 앞둔 유럽국마다 '반 유럽, 반 기득권' 정당이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르펜 대표가 극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4월 대선 1차 투표 문턱을 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3월 네덜란드 총선, 9~10월 독일 총선에서도 극우파의 세력 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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