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지하의 임재범과 K팝 풀이
1985년 출간한 '남녘땅 뱃노래'(두레)를 27년 만에 '남조선 뱃노래'라는 제목으로 다시 내놓은 김씨는 18일 임재범을 'K팝의 대장'이라고 치켜세웠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60) 회장을 만나는 등 지난 2년6개월 간 한류를 공부했다는 김씨는 "임재범의 공연을 여러 번 체크해봤는데 판소리의 쑥대머리였다. 미학으로 정리하면 한류는 시김새인데, 임재범의 노래가 그렇다"고 해석했다.
김씨가 지난 3월 펴낸 새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시김새'는 '그늘이 깃든 좋은 소리'라는 말이다. 판소리에서 소리를 하는 방법이나 상태, 국악에서 주된 음의 앞과 뒤에서 꾸며주는 꾸밈음을 가리킨다. K팝에 이런 시김새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통한다는 분석이다.
임재범의 노래는 요즘 노래와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그는 고생을 많이 했다. K팝 가수들이 제스처에 집중하는 데 반해, 임재범의 가사와 제스처에는 고통 속에서 올라오는 희망이 있다"며 "자신의 어둠 속에서 빛이 올라오는 것을 잡지 못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임재범의 노래는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 같은 쾌감이 아닌 치유감을 주는 노래라는 생각이다. "임재범의 노래를 듣고 치유감이 들었다. 나아졌다는 것이다. 임재범은 '너하고 헤어져 돌아서가는 길에 네 얼굴이 보이더라. 니 얼굴이 다시 살아나'라고 노래한다. 젊은이들이 감기가 낫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K팝이 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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