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美 햄버거 매장서 동성애·인종 혐오 당해
미 40대, "이상한 동성애자들" "김정은의 남자친구냐?" 발언
현지 경찰, 문제의 남성 체포했으나 현재는 구금 해제
해당 틱톡 영상 온라인에서 1300만 조회수 기록하며 급확산
[서울=뉴시스] 온라인에서 13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아시아 증오 범죄 논란이 일고 있는 김씨 일행의 해당 틱톡 영상 2022.12.27 (사진=뉴욕타임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에서 SNS 리뷰를 하던 중 한국 교민이 동성애 혐오 및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이 촬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린 김씨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캘리포니아주 샌 라몬의 인앤아웃 버거 매장에서 친구와 함께 소셜미디어(SNS) 틱톡으로 햄버거를 리뷰하던 도중 미국인 한 40대 남성으로부터 이같은 봉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해당 남성은 지난 26일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지만 지금은 풀려났다.
틱톡 영상에 촬영된 남성 조던 더글러스 크라(40)는 김씨 일행에게 다가가 이들이 녹화하고 있는지 물으며 "너희들은 이상한 동성애자들이다"라고 동성애 혐오 발언을 했다.
이어 김씨의 친구가 매장의 메뉴 이름을 언급하며 "그저 조용히 내 플라잉 더치맨을 먹고 싶다"고 답하자 남성은 일행에게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물었다.
김씨의 친구는 한국인이라 답했고 남성은 "당신은 김정은의 남자친구죠? 그와 성관계했느냐"고 질문했다.
이후 몇 차례 좋지 않은 대화가 더 오갔고, 남성은 자신을 "노예 주인"이라 설명하며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밖에서 김씨 일행을 볼 것이라고 말했고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이들은 매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안에 남아 기다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돼 현재 조회수 1300만 회 이상을 기록했으며 덴튼 칼슨 샌 라몬 경찰서장은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 당국은 크라의 "동성애 혐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인 고함소리"가 피해자들의 안전을 걱정하게 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차별을 막기 위해 조직된 비영리 인권 단체 'STOP AAPI HATE'는 2020년과 2021년에 1만 건 이상의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보고된 사건의 절반가량은 공공장소에서 일어났다.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 위치한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휴스턴, 뉴욕을 포함한 20개 주요 도시에서 반아시아 혐오 범죄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씨는 26일 올린 틱톡 영상에서 해당 남성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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