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송환 논의 시작
【테크나프=AP/뉴시스】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로부터 남쪽으로 약 296km 떨어진 테크나프에서 지난 2일 미얀마 정부군의 탄압을 피해 넘어온 소수족 로힝야 난민들이 임시거처를 마련해 지내고 있다. 2016.12.19
13일(현지시간) 미얀마 관영 더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에 따르면 하루 전 미얀마는 방글라데시로 넘어간 로힝야족 난민의 신원을 확인하고 송환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의 특사 자격으로 11일부터 12일까지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초 틴 미얀마 외무부 차관 등 대표단의 회담 결과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지난 12일 열린 회담에서 "미얀마를 돕겠다"며 로힝야 난민의 본국 송환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아예 소 미얀마 외무부 대변인은 "신원 확인을 통해 '미얀마 국민’임이 밝혀지면 적절한 시점에 송환할 것"이라며 "확인 절차를 두고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에 따르면 '미얀마 국민’은 미얀마 시민과 미얀마 출신 등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방글라데시에는 30만 명이 넘는 미얀마 출신 난민이 살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이 중 2415명만 미얀마 출신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가 지난해 10월9일 경찰 9명이 사망한 습격 사건을 로힝야 족의 소행으로 보고 보복 조치를 강화하면서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는 로힝야족의 수는 더욱 늘었다.
아예 아예 소 대변인은 이 시기 이후 방글라데시로 입국한 난민들에게 초점을 맞춰 송환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는 지난해 10월9일부터 이달 5일까지 방글라데시 난민 수용소에 입소한 로힝야족 난민은 6만5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얀마 정부는 무슬림 소수계 로힝야족에 대한 대량학살과 탄압 논란에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압둘 하산 마무드 알리 방글라데시 외무장관은 로힝야족의 본국 송환 논의에 대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며 "적절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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