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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공개매수가' 넘긴 에스엠, 13만원도 뚫을까

등록 2023.02.16 06:00:00수정 2023.02.16 06: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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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8만원대에서 12만원대 안착

이대로면 공개매수 응할 유인 사라져

하이브, 최대 43.45% 확보하려다 난항

국민연금 등 다른 주주 의결권에 관심

'하이브 공개매수가' 넘긴 에스엠, 13만원도 뚫을까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에스엠(SM)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하이브가 공개매수가 12만원을 제시했지만 주가가 이를 넘어 13만원대를 바라보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에스엠 보통주 최대 25%를 확보할 계획이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공개매수에 응할 소액주주들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날 전 거래일 대비 5800원(4.97%) 상승한 12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1만8700원에 출발한 주가는 단숨에 12만원에 안착해 장중 12만7900원까지 올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8만원대에 불과했던 에스엠 주가는 거침 없이 오르고 있다. 전날 기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 10일에는 하루에만 16.45% 급등하기도 했다.

하이브의 경우 이수만 최대주주로부터 확보한 14.8%에 대해 공개매수로 최대 25%를 확보하는 게 당초 시나리오다. 여기에 이수만 최대주주 잔여 지분까지 합하면 43.45% 의결권이 확보된다.

하지만 에스엠 주가가 공개매수가 12만원을 넘어서면서 일단은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이유가 사라졌다. 다만 단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 공개매수 마감일인 다음달 1일 이전에 주가가 12만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참고로 다음달 1일은 공휴일이라 청약종료일은 전 영업일인 이달 28일이다.

또 신주 인수, 전환사채 전환을 선택한 카카오는 9.05%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었는데 이수만 최대주주가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결정에 따라 최종 지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가처분 심문기일은 서울동부지법에서 22일 오전으로 잡혔는데 이날 한 차례 심문 이후 늦어도 다음달 초순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법원 결정에 따라 주가가 또 한 차례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건 경영권 분쟁 전면에 나서지 않은 큰 손 투자자들이다. 국민연금, 컴투스, KB자산운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에스엠 지분 8.9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들 주주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 하이브와 카카오 중 누가 최종 승기를 잡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하이브가 뛰어들기 전까지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은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 제안에 찬성한 바 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카카오 추가지분 확보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가처분 인용시 주주구성은 하이브(39.8%), 국민연금(9.0%), 컴투스(4.2%), KB자산운용(3.8%), 이수만(3.7%), 얼라인(1.1%), 기타(37.7%)로 추정된다.

반면 가처분 기각시 주주구성은 하이브(36.2%), 카카오(9.1%), 국민연금(8.1%), 컴투스(3.8%), KB자산운용(3.5%), 이수만(3.3%), 얼라인(1.0%), 기타(34.3%) 등이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 경쟁 심사 통과도 관건이다. 공정거래법상 자산 또는 매출 3000억원 이상 기업이 자산 또는 매출 300억원 이상 상장사 주식 15% 이상 취득하려면 해당 기업결합이 산업 내 경쟁을 제한하는지 판단하는 심사를 거쳐야 한다. 지난해 앨범판매량 비중은 하이브 26.8%, 에스엠 19.1%, 카카오엔터 7.6%로 추산된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사실상 카카오의 에스엠 경영권 확보는 어려워지며 가처분 신청 기각시 에스엠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12만원 이상의 공개매수로 경영권을 획득해야 하는 상황으로 비용 부담이 기존 인수 계획 대비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의 경우 이번 에스엠 인수를 위해 필요한 총 자금이 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단기 재무적 부담이 높아졌으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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