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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급증…"아이 키운다면 어른들 예방접종도 필요"

등록 2023.12.04 05:01:00수정 2023.12.04 0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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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할것 없이 모두 접종해야"

"영아와 함께 있다면 특히 접종 필요"

[창원=뉴시스] 경남도 '백일해' 예방접종 안내문.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경남도 '백일해' 예방접종 안내문.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법정 감염병 2급으로 분류된 백일해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예방 접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백일해는 감염 전파가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중 하나가 예방 접종을 하는 것보다 온 가족이 접종하는 게 좋다.

특히 영아에겐 백일해가 치명적이지만, 생후 2개월 미만 아이는 백신 접종이 어려워 아이와 밀접한 부모, 형제, 조부모, 육아도우미 등이 적극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백일해는 확진자 수가 2022년 31명에서 2023년 130명(11월21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이 중 경남에서만 절반이 넘는 61명이 발생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에 의해 발생하는 2급 법정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한다. 발작적으로 기침하며, 기침 후 구토, 무호흡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할 때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주로 늦은 여름에서 가을철 발생이 많다. 2~3년 간격으로 지속적인 돌발 유행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백일해의 전염력은 강하고,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해 가족 간의 전염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백일해 연관 사망 중 76%는 2개월 미만의 영아라는 연구 논문(2016년)도 있다.

영아의 경우 보통 생후 2개월까지는 백일해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는다. 태어난 후 백신 접종 전까지 백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선 엄마, 아빠, 형제·자매, 조부모, 육아도우미 등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해 주감염원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예방하는 게 좋다.

임산부일 경우, 현재 국내에 유통 중인 예방백신 중 임산부도 접종 가능한 백신을 통해 영아 초기의 백일해에 대한 수동 면역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0세 이상의 경우 아기를 보기 2주 전에 접종 권고되며, 임산부인 엄마 역시 임신 3기인 27~36주, 혹은 분만 직후 접종 가능하다.

11세 이상 어린이·성인 접종용 Td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으론 GSK의 '부스트릭스'와 사노피 파스퇴르의 '아다셀' 등이 대표적이다. 부스트릭스는 영유아 시기에 기초 접종을 마친 만 10세 이상 전 연령 접종이 허가된 유일한 Tdap 백신이다. 감염 고위험군인 65세 이상과 임부 접종에 대해서도 식약처로부터 유일하게 허가 받았다. 아다셀은 영유아 시기에 기초 접종을 마친 만 10~64세의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할 수 있다.

질병을 앓고 있거나 노화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병에 취약한 경우, 요양원에 있는 어르신들의 경우에도 백일해 예방 접종이 권고된다. 백일해균은 호흡기 염증을 일으켜 심한 기침을 유발한다. 이런 증상이 수주간 지속될 수 있는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인 COPD 환자 역시 예방접종을 통해 질환 예방에 힘써야 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백일해는 영아에게 가장 치명적이나 2개월 미만 아이는 접종이 어려워 가족이 접종해야 한다"며 "과거 Tdap 백신 접종력이 없는 임신부에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접종 못했다면 분만 후 신속하게 접종해야 하고 영유아를 돌보는 가족에게도 접종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한편, 6세 미만이 접종하는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은 생후 2, 4, 6개월에 3차까지 기본 접종을 하고, 추가 접종인 4차는 생후 15~18개월 사이에 이뤄진다. 5차 접종은 만 4~6세, 6차는 만 11~12세에 맞아야 하고 이후 10년에 한 번씩 재접종을 해야 한다. DTaP 백신은 디프테리아(Diphtheriae)·파상풍(Tetanus)·백일해(acellar Pertussis) 항원을 포함한다.

11세 이상 어린이 및 성인 접종용 Tdap 백신의 경우 항원 종류(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는 DTaP과 동일하지만 항원의 용량이 다른 백신을 말한다. DTaP과 Tdap의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 표시는 백신 항원량 차이를 의미한다. 대문자 표시가 소문자표시 보다 항원량이 더 많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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