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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복원 전 상시개방 반대…학술가치 높은 주상절리 보존을"

등록 2022.11.09 16: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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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부대 이전 앞두고 무등산 정상 복원안 토론회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최윤호 백두대간숲연구소장은 9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5층에서 열린'무등산 정상 복원 방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2.11.09.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최윤호 백두대간숲연구소장은 9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5층에서 열린'무등산 정상 복원 방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군 부대 철수 이후 복원 계획이 논의되고 있는 무등산 정상을 상시 개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질 연구 활용도가 높은 주상절리를 보존하고 시민 주도로 정상부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립공원 무등산지키기시민연대·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는 9일 오후 광주시의회 5층 예산결산위원회실에서 '무등산 정상,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김영선 무등산 정상 복원 시민네트워크 대표는 "정상부를 복원하기도 전에 국립공원을 상시 개방하는 행위는 어떤 국립공원에서도 없는 행위"라며 "하루 2만 명씩 탐방하는 행사는 보존지역 내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환경부가 엄격한 탐방예약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 자료로 활용 가치가 높은 정상부의 암석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병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무등산 응회암은 지표로 융기, 대규모 주상절리를 형성했다. 이 화성암류는 백악기 동북아시아의 지체 구조 진화 과정의 단계를 해석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군 부대 철수 이후 무등산의 응회암의 학술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9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5층에서 '무등산 정상 복원 방안'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2.11.09.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9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5층에서 '무등산 정상 복원 방안'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일각에선 군 부대 주둔에 따른 자연 훼손 문제를 지적하며 '시민 주도' 생태계 복원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무등산 3개 정상(지왕봉·인왕봉·천왕봉)엔 군부대 시설, 철책 등이 들어서 있다. 실제 지면도에서는 해발고도 1187m였던 천왕봉은 콘크리트로 구조물로 인해 약 4m가 깎여 현재 1183m로  것으로 추정된다.

최윤호 백두대간 숲 연구소 소장은 "정상부 군 부대 주변엔 관속 식물 377 분류가 서식하고 희귀식물 12개 분류군이 서식하고 있다"며 "복원을 위한 비용 모금과 옛 사진 모으기 등 시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윤희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도 "무등산 정상부는 원래 모습에 가깝게 보존해야 한다"며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 발굴을 하듯 조심스럽게 복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현 시의원은 "군 부대 이전을 위해선 이전 부지가 반드시 확정돼야 한다. 장기 복원 숙제를 위해 시·전남도·국방부·무등산국립공원·시민단체로 구성된 협의체를 발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66년부터 무등산 정상부에는 군 방공포대가 자리잡고 있다. 국립공원·국방부와 광주시는 포대 이전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추진안을 논의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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