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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천마총 등 문화재 관리에 전국 첫 드론 도입

등록 2020.08.31 16: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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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 옥외문화재 20곳에 우선 적용

‘리하이’ 등 스타트업 육성 지원해 청년 일자리창출도

첨성대 일원에서 드론을 활용한 문화재 관리 테스트를 하고 있는 '리하이' 관계자.

첨성대 일원에서 드론을 활용한 문화재 관리 테스트를 하고 있는 '리하이' 관계자.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 경북 경주시가 불국사, 천마총 등 문화재 관리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드론을 도입해 활용한다.
 
31일 경주시에 따르면 내년까지 국비를 포함 5억여 원을 투입해 옥외문화재 관리에 적용할 드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 지역 드론 관련 창업을 활성화하고 육성·지원함으로써 청년 일자리도 늘려간다.

시는 지역 등록문화재 343곳 가운데 분황사와 기림사 등 사찰 10곳, 석조문화재 5곳, 왕릉 5곳 총 20곳에 우선 적용하고 감시·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현장 관리자들의 육안점검 및 주관적 견해를 탈피하고 사람이 진입할 수 없는 지점까지 촬영해 첨단 과학을 통한 객관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2018년 기준 전국에는 약 1만3656개의 문화재가 있으며, 660여 명이 8100여 개의 옥외문화재를 상시관리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인 '리하이' 추혜성 대표와 직원들.

드론을 활용한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인 '리하이' 추혜성 대표와 직원들.

하지만 낙서와 도난, 지진 등으로 인한 훼손 사례가 빈번해 문화재 보존을 위한 돌봄사업에만 289억 원이 투입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시간과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기존의 문화재 관리와 상태 파악은 5년에 한 차례씩 고공 크레인, 사다리 등을 동원해 노화 정도를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이번에 드론을 활용하면 암벽, 하천, 산속까지 쉽게 접근해 문화재의 상부 등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곳까지 실시간 정밀안전 진단이 가능해진다.

3D 모델링을 이전과 비교해 변형 등으로 훼손된 문화재를 정기적으로 분석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한 사후대처로 예산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공모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경북SW융합센터가 주관하고 리하이, 캐럿펀트 2개 스타트업이 협력사들과 참여한다.

리하이 등은 내년까지 자동비행 드론을 도입, 360도 제어 가능한 고정밀 카메라와 LTE 기반 데이터 전송 모듈을 장착할 예정이다.

또 촬영한 영상을 3D 모델링으로 변환하고 주기별 영상정보를 비교해 훼손 정도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드론을 활용한 문화재 관리 데이터 구축 모델

드론을 활용한 문화재 관리 데이터 구축 모델

이를 통해 빅데이터 기반 문화재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해 2022년부터 국내는 물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추혜성(27) 리하이 대표와 이건우(28) 캐럿펀트 대표를 비롯한 직원 10여 명이 모두 20~30대 청년으로 구성된 점이다.

이들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출신으로 드론에 의한 양 방향 멀티미디어 통신 시스템, 3D 스캐너를 이용한 문화재 유물 복원서비스 제공 시스템 등 각종 특허를 출원한 전문가들이다. 

또 드론 촬영 데이터 실시간 송출 시스템과 항공 3D 데이터 생성 및 분석 관리, 3D 스캔 기반 문화재 도면화, 시뮬레이션 시스템 기술 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각 기관으로부터 청년창업 CEO, 스타관광 벤처 우수기업에 선정됐으며 한국생산성본부를 비롯해 창업진흥원, 경북대, 동국대, 스마트드론기술센터 등의 각종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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