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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3사 실적 희비…신세계·현대 '사상 최대', 롯데만 부진

등록 2022.02.10 17:18:03수정 2022.02.10 17: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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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05년 신관(앞에서 두번째 건물)을 신축한 이후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2021.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005년 신관(앞에서 두번째 건물)을 신축한 이후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2021.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지난해 유통 강자로 꼽히는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명품과 패션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면 롯데는 백화점을 제외하곤 이커머스와 마트 등에서 적자가 이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 백화점만 웃었다…이커머스·마트는 체질 개선 중

롯데는 백화점 매출 선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와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 여파로 마트와 이머커스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액이 15조5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줄었다. 지난 2017년 이후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2조8880억원, 영업이익은 3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8%, 6.4% 증가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4분기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기존점 매출이 해외패션(25.5%)과 남성스포츠(10.4%)를 중심으로 11.1%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마트는 점포 폐점 및 창고형 할인점으로 리뉴얼로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해 마트 매출은 5조716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320억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4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 106억원을 인식하면서 영업적자 1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슈퍼 역시 점포수 감소 및 리뉴얼 영향으로 매출이 12.3% 줄었다.

이커머스사업 부문, 이른바 롯데온의 매출은 1080억원으로 21.5% 줄었다. 영업적자도 1560억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운영 형태를 종합몰에서 오픈마켓으로 변경하고, 사업부 간 거버넌스 조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한 반면 비용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와 컬처워스 등 자회사 매출도 역기저 효과로 신통치 못했다. 지난해 하이마트 매출은 3조8770억원, 영업이익은 1130억원으로 각각 4.3%, 29.6% 감소했다. 컬처웍스 매출은 11.6% 줄어든 2350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호텔롯데 본점이 위치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타운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2021.1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호텔롯데 본점이 위치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타운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2021.1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 작년 영업이익 5000억 돌파…사상 최대

신세계와 이마트는 '사상 최대' 성적표를 내밀었다. 지난해 대전 아스앤사이언스 오픈과 강남점 리뉴얼 등 백화점이 외형 성장을 이끈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연결 자회사의 내실 경영이 뒷받침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신세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4.6% 증가하면서 2019년 영업이익(4682억원)을 뛰어넘었다. 매출액은 6조3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은 6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59.1% 늘어난 140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소비심리 회복으로 해외패션(32.5%)과 명품(41.9%)뿐만 아니라 여성(28.7%), 남성패션(28.1%) 등 대중 장르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4분기 온라인 매출도 12.5% 신장했다.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수입 패션과 화장품 등 명품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4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20억원으로 172.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마트도 지난해 연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찍으며 10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관계사들이 고른 성장세가 반영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24조9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1% 증가했다.

SSG닷컴 등 온라인 사업은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연간 총거래액(GMV)으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 22% 증가하면서 산업자원부가 집계한 온라인 평균 신장률(15.7%)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SSG닷컴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영업적자가 2020년 469억원에서 지난해 10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百, 작년 매출 3.5조 '역대 최대'…명품·패션 덕분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명품과 남녀 해외 패션 등으로 폭발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5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2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94.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22.1% 늘어난 233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019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2922억원)에 근접한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20.2% 늘어난 2조10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53.5% 증가한 30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 정책이 중단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으나 매출 영향은 미미했다. 오히려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명품, 남녀 해외 패션 등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백화점 해외 명품군 전체 매출은 38% 늘었다.

MZ세대 유입 효과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20~30대 매출 및 고객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대, 30대 고객 수는 전년 대비 각각 86.7%, 54.2% 증가했으며 2030대 매출 비중은 43.4%를 기록했다. 2030세대 우량 고객이 몰리며 20대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95.8% 늘었고, 30대 매출은 40.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5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7%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억원 개선됐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 규모는 2배 키우고, 적자 폭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올해는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하고, 향후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체면을 구긴 유통 맏형 롯데는 올해 백화점, 마트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투자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오프라인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온라인과 디지털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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