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로봇기업에 590억원 투자…신사업 시동
삼성, 레인보우로보틱스에 2대 주주로
"로봇 기업과 제휴로 기술 경쟁력 제고"
[서울=뉴시스]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로봇 분야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협동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시설자금 289억8208만원과 운영자금 300억원을 합친 총 59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이 지난 2011년 설립한 회사다. 이족보행 로봇 부문에서 혼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유상증자 절차가 완료되면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신주 194만200주(지분율 10.3%)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투자에 대해 "유망 로봇 기업과 기술 제휴를 통해 관련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은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힘을 싣고 있는 분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1년 8월 로봇과 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돌봄 로봇 '삼성 봇 케어', 공기청정 로봇 '삼성 봇 에어', 안내 로봇 '삼성 봇 리테일', 주행보조 로봇 '젬스(GEMS)', 어린이와 노인, 반려동물 등을 살피는 '볼리' 등의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인간과 로봇이 물리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협동 로봇'으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생산라인에 배치돼 작업자와 협력을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에 강점을 갖는다. 이를 활용해 미국위생협회(NSF)의 인증을 획득한 커피 제조 협동로봇을 개발했고 지난해에는 현대로템과 군용 다족보행로봇 개발 사업에 대해 협업 계약을 맺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분 투자를 계기로 기술 교류·제휴 등을 통해 자사 시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로봇 관련 69개의 특허를 출원해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봇 특허를 출원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제품 상용화 속도를 높일 지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삼성봇(SAMSUNG BOT)' 브랜드 상표권을 미국 특허청과 캐나다 특허청에 각각 출원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첫 로봇이 필요에 따라 고관절, 무릎, 발목 등에 착용할 수 보행보조 로봇 '젬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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