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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당 정인보 ‘오천년 간 조선의 얼’…!

등록 2012.11.10 08:01:00수정 2016.12.28 01: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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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오천 년간 조선의 얼-조선사연구 上 (정인보 지음·우리역사연구재단 펴냄)  숙신은 바로 조선이다. 숙신은 초기에 ‘조선’의 발음을 한자로 옮긴 것으로 고조선의 발상지, 즉 고조선의 옛 도읍 일대를 가리키므로 웅심산과 압록수, 즉 백두산과 송화강에 해당한다. (제7장)  swryu@newsis.com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오천 년간 조선의 얼-조선사연구 上 (정인보 지음·우리역사연구재단 펴냄)

 숙신은 바로 조선이다. 숙신은 초기에 ‘조선’의 발음을 한자로 옮긴 것으로 고조선의 발상지, 즉 고조선의 옛 도읍 일대를 가리키므로 웅심산과 압록수, 즉 백두산과 송화강에 해당한다. (제7장)

 ‘한서’가 저술되던 당시만 해도 요동만의 바다 면적이 그다지 넓지 않아 동쪽과 서쪽이 서로 마주 보일 정도로 가까워서 번갈아 바다를 건너가 영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중국의 역사가들은 이 같은 내막도 모르면서 진나라 장성의 기점까지 압록강 동쪽으로 끌어당기려고 헛수고를 한 셈이다. (제9장)

 ‘조선사연구’는 1935년 1월부터 1년7개월 간 ‘오천년 간 조선의 얼’이란 제목으로 동아일보에 연재된 국학자 정인보의 한국 고대사 저술이다.

 위당(爲堂) 정인보(1893~1950)는 조정에 출사(出仕)한 집안 내력과 조선 양명학을 대표하는 강화학파(江華學派)의 영향으로 오랜 기간 유가경전과 제자백가를 위시해 불교, 역사, 언어, 민속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섭렵해 ‘한국학의 독보적인 거성’으로 추앙받은 학자다.

 서론에서 고조선 역사 연구의 근본을 단군조선 이래로 5000년간 면면히 이어져 온 ‘얼’에서 찾고 한민족의 역사는 바로 이 얼의 역사임을 강조했으며 ‘국학(國學)’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국학 연구의 기초를 실학(實學)에서 찾았다.

 ‘얼’이야말로 주체적인 자아이자 보편적인 인간 존재의 ‘고도리(가장 중요한 본질)’이며 빈 것과 찬 것,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 가치의 척도라고 봤다.

 이채로운 것은 고조선과 한사군, 삼한 소국들, 삼국시대의 지명, 인명, 관명에 대한 독특한 역사언어학적 접근, 분석법이다. ‘조선’이라는 이름에 대한 고증이 대표적인 보기다.

 위당은 국내외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 사서 속의 ‘식신(息愼)’ ‘숙신(肅愼)’ ‘직신(稷愼)’ ‘주신(珠申)’ 등과 마찬가지로 조선이 우리말의 ‘뜻[訓]’을 옮긴 것이 아니라 ‘발음[音]’을 전사(轉寫)한 이름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낸다. 그러면서 만주어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조선’이 ‘관경(管境)’을 뜻하는 만주어 ‘주신’과 계통적으로 친연관계에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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