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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다 스윈턴, 봉보로봉봉봉봉…봉준호 감독 예찬

등록 2013.07.29 13:11:57수정 2016.12.28 07: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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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2013.07.29.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2013.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영화 '설국열차'에 할리우드 배우 중 가장 먼저 탑승한 틸다 스윈턴(53)이 봉준호(44)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스윈턴은 29일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이 작품에 출연한 것은 '봉준호'라는 이름 때문이다. 그동안 봐왔던 봉준호 감독의 작품 뿐 아니라 이 사람의 존재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 2년 전 처음 만나 빨리 친구가 됐고 이 작품에서 같이 놀자고 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학생처럼 즐겼다"고 밝혔다.

 "처음 봉 감독을 만날 때는 '영화를 다시 찍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시 찍게 된다면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후 내가 맡은 '메이슨'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재미있는 놀이를 했다. 봉 감독에게 '코가 들려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감독이 허락했다. 또 목소리나 캐릭터에도 판타지를 입고 싶다고 말했고 다 받아줬다. 일을 즐겁게 했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3.07.29.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3.07.29.  [email protected]

 "봉 감독의 영화를 보면 본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촬영할 때는 어떻게 무엇을 할지를 분명히 알고 작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걸 계획하고 촬영하는 순간 자유롭게 연기할 기회를 준다. 복잡함 속에서 여러 액션이 일어나고 각 칸의 느낌도 달라야 한다. 복잡한 가운데서의 자유랄까, 그렇기 때문에 봉 감독이 진정한 달인일 수 있다. 작업하는 과정에 질서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말이다"며 웃었다.

 스윈턴은 기차의 창조자이자 절대 권력인 '윌포드'(에드 해리스)의 총리 '메이슨'이다. 열차의 2인자로 윌포드의 의지를 충실히 대변하며 꼬리 칸 위에 군림해왔다. 꼬리 칸의 빈민들 앞에서 화려한 모피로 몸을 감싼 채 엔진과 질서의 숭고함에 대해 거만하게 설교한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배우 틸다 스윈튼(오른쪽)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2013.07.29.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배우 틸다 스윈튼(오른쪽)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2013.07.29.  [email protected]

 "메이슨을 구축하면서 즐거운 상상을 했다. 기차를 타기 전에는 어떤 생을 살았는지, 메이슨의 사물함 안에는 어떤 물건이 있을지. 그러면서도 신문 1면에서 보는 일반적 지도자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기 자신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일부는 직접 메달을 만들었을 것이다. 분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자신이 직접 제공한 제복을 입기도 했을 것"이라고 이해했다.

 스윈턴은 "꼬리 칸의 2인자 커티스와 엔진의 2인자 메이슨은 서로 균형을 잡아준다. 남자든 여자든 사람을 이끄는 지도자의 이상을 지켜야 한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가면 뒤에 어떤 얼굴이 있을까' 고민을 한다. 훈장을 달고 다니고 연설하고 확신에 찬 모습을 보이면서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 궁금해 한다. 리더라는 분장에 대해 흥미롭게 생각하고 어떤 인간이 들어있는지 찾아보게 된다. 영화에서 메이슨이 어떤 사람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구도 메이슨이 여자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2013.07.29.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2013.07.29.  [email protected]

 한국 감독, 스태프들과의 작업은 흥미로웠다. 송강호(46)와 고아성(21)에 대해서는 "봉 감독의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열정적이고 재치 있고 살아있는 생명처럼 느꼈다. 깨어있는 사람들이었다. 연기하는 걸 지켜보면 즐거웠고 예뻐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연기는 봉 감독의 영화적 꿈으로 이어진다. 모든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열차를 탄 동행자"라며 애정을 표했다.

 "한국에 와서 기쁘다. 또 이 영화를 만든 가족들과 재회해 기쁘다. 영화를 찍으며 봉 감독은 덩치 큰 어린이 같은 가장이었다. 또 우리는 서로 영감을 주는 가족 구성원이었다. 이 영화를 한국과 세계인들이 함께 볼 수 있기를 바랐다"는 마음이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담았다.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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