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내 진출' 中 비야디, 비싸고 긴 충전시간에 성과 '불투명'

등록 2017.03.09 10:45: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7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클럽에서 열린 BYD 전기버스 eBUS-12 국내 론칭행사에서 참석 내빈들이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2017.03.07. (사진=썬코어 제공)  photo@newsis.com

전기버스 'K9' 국산보다 배나 비싸고 보조금 확보도 불확실 
 정부 "관련규정 개정 두고봐야", E6 도입 무산됐듯 차질 가능성  

【서울=뉴시스】최용순 기자 = 전기차 판매량 세계 1위의 중국 비야디(BYD)가 한국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국내의 까다로운 보조금 지급 규정과 경쟁차종 대비 비싼 가격 등 장벽이 만만치 않아 본격적인 출시가 제대로 이뤄질지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썬코어와 이지웰페어 등 국내 업체들은 비야디의 대형 전기버스 'K9' 도입을 추진 중이다. 'K9'은 국내에서 '이버스-12(eBus-12)'로 공급된다. 썬코어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국내에서 1000대를  판매하겠다는 의지다.

 전기 저상버스인 K9은 순수 전기차로 배출가스가 없고 기존 디젤과 CNG버스 대비 연료비가 적은 게 강점이다.  

 하지만 K9은 비싼 차 값이 걸림돌이다. K9의 판매가는 현재 대당 4억원 정도로 친환경성과 장기적인 연료비 절감 등 장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에 운행중인 일반 버스 가격에 비해 두 배 가량 비싸다.

 국내 버스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디젤·CNG 시내버스의 공식 판매가는 1억 1,000만원~1억2000만원대며 저상버스도 유종별로 2억1000만원~2억7000만원대다.

 버스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제외하고 순수 공급가격으로만 따지면 비야디의 전기버스 K9은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사실상 국내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썬코어 등은 공급대수를 늘려 K9의 대당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K9이 국내에서 저상 전기버스로 인정받게 되면 최고 2억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저상버스에 대해 지자체와 함께 약 1억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환경부도 기준을 충족시킨 전기버스에 1억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업계는 K9이 저상버스 보조금을 받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기버스 보조금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충전시간이다. 국내 규정으로는 완속·급속 상관없이 충전시간 2시간이내를 만족시키는 전기버스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K9은 완속 충전시간이 4시간으로 현재로써는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썬코어 관계자는 "보조금 대상이 되는 전기버스 충전시간이 2시간 이내로 돼있어 지난해말 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정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현재 환경부서 개정을 추진해 올 상반기 중 관련규정이 개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정 전까지 우리는 비야디와 공급가를 낮추기 위한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관련 절차가 모두 끝나면 하반기쯤 본격 출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기버스 보조금은 충전시간 외에도 다른 조건이 많은데다 관련 규정 개정도 언제 이뤄질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버스는 충전 2시간, 주행거리, 등판능력 등 13개 항목을 다 만족해야 한다"며 "현재 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정은 개정 필요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관련규정이 변경될지, 또 언제 바뀔지는 두고봐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내 한 대형수입차 업체는 비야디의 택시용 소형 전기차 'E6' 국내 도입을 추진했지만 인증과 보조금 지원 요건을 맞추기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 도입을 철회한 바 있다.

 아울러 E6 실차 검증과정에서 내장재 품질과 디자인이 저가 중국산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