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소녀상 버스, 한일관계에 찬물 끼얹는 것··韓에 대응조치 요청"
【서울=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을지로입구역 버스정류장에서 소녀상이 설치된 151번 버스에 탑승해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2017.08.14. (사진=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15일 한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설치한 서울 시내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유감이라고 밝히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NHK보도에 의하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장관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일 쌍방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본건(소녀상 버스)이 그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는 외교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을 전달하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을 요청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가 장관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는 것을 한일 간에 확인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합의가 착실히 실행되도록 한국 측에 끈질기게 모든 기회에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서울 시내버스 회사인 동아운수는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작구 흑석동까지 운행하는 151번 시내버스 5대에 소녀상을 1개씩 설치해 지난 14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 버스는 일본대사관 부근을 지날 때는 영화 '귀향'의 OST 중 소녀의 목소리로 부른 '아리랑'이 흘러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상은 안전을 고려해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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