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니체 상' 수상작 '니체 - 그의 사상의 전기'
독일 최고의 사상사 평전 작가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대표작 '니체 - 그의 사상의 전기'가 번역·출간됐다.
니체 연구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리드리히 니체 상'을 수상했고, '사상의 전기'라는 제목에 걸맞게 일반적인 평전을 뛰어넘어 니체의 삶을 그의 사상과 연결해 기술한 작품이다.
저자 뤼디거 자프란스키 베를린 자유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는 니체의 저서를 기본으로 각종 메모글을 비롯한 유고,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을 아울러 책을 완성해냈다.
책은 그간 니체를 단편적으로만 읽고 오해했던, 피상적으로만 니체를 읽었던 이들에게 니체 사상의 본질을 깨닫게 해준다. 니체 사상의 핵심과 한계, 동시대 및 후세에 미친 영향사 그리고 주변 사상과의 연관성까지 니체의 삶과 사상의 정수를 심층적으로 전달한다.
"니체와 바그너가 처음의 공통점에도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 것은 신화의 기능과 관련된 의견 차이 때문이다. 바그너는 신화가 종교적인 권위를 지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니체는 신화가 삶을 지향하는 예술을 촉진하는 심미적 유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두 사람의 의견 차이가 심각한 상태까지 간 것은 아니었다. 아직 니체는 바그너와 하나가 되어 음악 정신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려고 시도한다."(113쪽)
"니체는 평생 도덕 문제에 집착했다. 니체는 도덕에 관해 성찰하면서 기본적인 인간 조건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관계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인간은 -분할할 수 있는 존재 dividuum는- 자기 자신에 공감할 수 있고 또 공감해야 한다. 인간은 한 목소리를 내는 조화로운 존재가 아니라 여러 목소리를 내는 불협화음의 존재이며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야 하는 저주를 받음과 동시에 그런 실험을 할 특권도 부여받았다. 따라서 개인적인 삶이나 문화적 삶은 자기 실험의 연속이다. 인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동물(5, 81; JGB)이다. 우리가 확정되지 않았다면, 관건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240쪽)
저자는 "니체는 사유의 실험실이었다"며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해석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가능한 여러 종류의 해석을 생산해내는 발전소와 같은 철학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유의 연극과 삶의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그럼으로써 그는 인간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생각하는 것을 삶의 중요한 문제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니체와의 관계를 결코 끊을 수 없을 것이다." 512쪽, 오윤희·육혜원 옮김, 꿈결,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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