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리아 구타 공습에 이틀새 250명 사망…"대학살 벌어져"
【구타=AP/뉴시스】시리아민방위대(SCD)가 20일(현지시간) 구타에서 정부군 공습으로 쓰러진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은 SCD 제공. 2018.2.2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에 대대적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틀 만에 250명이 숨지고 1000명이 다쳤다. 시리아에서 '홀로코스트'(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 같은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0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동구타 지역에 이틀째 공습과 포격을 이어가면서 이날만 최소 10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SOHR은 이로써 이틀 만에 동구타에서 250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거나 불구가 됐다고 전했다. 시리아 의료구호 단체 연합(UMCRO)은 공습으로 병원 10곳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반군단체 '이슬람군'의 모하메드 알로쉬는 "지구상에서 가장 더러운 정권에 의해 새로운 홀로코스트가 벌어지고 있다"며 러시아와 이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2차 대전 이례 전례 없는 사탄의 동맹"을 맺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다마스쿠스 주민은 건물 복도에 숨어서 공습을 지켜봤는데 규모가 몇 달 새 최대였다며, 포탄이 비처럼 쏟아졌다고 증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지에 있는 활동가들은 정부군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동구타 일대에서 훨신 더 광범위한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유엔 중재 시리아 평화 협상에 반군 대표로 참가해 온 나스르 알 하리리는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군이 동구타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알 하리리는 동구타 사태에 따른 반군의 협상 철회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내전을 끝내기 위한 정치적 해법을 추구하고 있지만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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