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산업계,관세유예로 희비 교차…"불확실성 커졌다" 불만도

등록 2018.03.26 08:14: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쿠야호가 헤이츠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받으려는 국가들은 나와 직접 협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2013년 2월 15일,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헤이츠에 있는 아르셀로 미탈 스틸 공장의 모습. 2018.03.15 

【쿠야호가 헤이츠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받으려는 국가들은 나와 직접 협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2013년 2월 15일,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헤이츠에 있는 아르셀로 미탈 스틸 공장의 모습. 2018.03.1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동맹국들에게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산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보호무역 정책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22일 유럽연합(EU), 한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를 5월 1일까지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EU와 6개국에 대한 관세가 면제될 경우 관세 부과 조치의 실효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싱크탱크 아메리칸 액션 포럼에 따르면 미국은 철강 수입의 67%를, 알루미늄 수입의 55%를 이들 국가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산업계별로 희비가 명확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내 철강·알루미늄 생산 업계는 날벼락을 맞았다. 철강 업체인 누코(Nucor), AK스틸과 알루미늄 업체인 센추리 알루미늄 주가는 지난 22일 정부 발표 이후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계획이 후퇴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블레스 센추리 알루미늄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알루미늄 수입을 제한하고 무너진 미국 알루미늄 산업을 재건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알루미늄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알코아(Alcoa)는 이번 예외 조치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알코아는 "정부가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유예국들과의)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관세를 영구 면제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철강 소비가 많은 업체들이 모여있는 석유파이프라인협회(Association of Oil Pipe Lines)도 관세 면제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석유파이프라인협회는 "국가·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는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하는데 효과적"이라며 "정부가 투자·고용을 위한 수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FT는 현재 철강과 알루미늄을 소비하는 미국 산업계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석유협회 (American Petroleum Institute) 관계자와 엑슨모빌, 쉐브론 등 석유 업체 경영진들은 이달 백악관을 방문해 무역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석유협회는 이 자리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다 유연하고 투명한 프로세스로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