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한미 외교장관회담 개최…비핵화 공조 논의
韓, 방위비분담 등 양자 현안 언급
美 "필요한 협의 하겠다"
【싱가포르=뉴시스】배훈식 기자 =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4일 오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2018.08.04. [email protected]
강경화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아세안 관련 회의장이 마련된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지난달 20일 뉴욕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 이후 2주 만이다.
회담에는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의 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 실무 책임자들도 배석했다.
이날 오전 8시20분께 만난 한미 장관은 1분가량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 오전 8시55분께까지 한반도 비핵화 진전 상황과 양자 현안을 협의했다.
양국 장관은 특히 최근 진행되고 있는 남북 및 북미 간 접촉 동향과 관련 사안에 대한 의견을 중점적으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그러나 양측은 종전선언과 비핵화 관련 행동 중 어느 것을 선제적으로 할지를 놓고 이견만 확인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의 일환으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를 방문하는 계기에 북미 또는 남북 간 접촉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으나, 리 외무상은 지난 3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아세안 국가 장관들과만 양자회담을 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3일 환영만찬에서 강 장관과 조우, 이 자리에서 "외교장관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회담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양자회담에서 이러한 상황을 공유하며, 어려움은 있지만 4·27 판문점선언과 6·12 센토사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회담 종료 후 보도자료를 통해 "강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목표 달성을 위해 한미 양국이 굳건한 공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가자고 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후속 협상 동향 등을 공유하고, 이 과정에서 한미 양국 간 조율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평가하며 남북미 정상이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를 함께 추동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양자 간 주요 현안에 관한 입장도 교환했다. 강 장관은 미국 측의 대(對)이란 제재 복원으로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예외국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으며,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한 미국의 자동차 안보영향 조사 등과 관련해 호혜적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며, 방위비 협상에 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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