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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호(號), 현장중심 정치 시동…"정의엔 진보보수 없어"

등록 2018.08.06 21: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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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보다 정의롭게" 발언 취지 설명

현충원 참배 이전 노동자 현장 우선 방문

애로사항 청취하며 현장 목소리 수렴 행보

박원순 서울시장 만나 용산참사 등 현안 논의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08.06.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08.06.  [email protected]


【서울·부산·김해=뉴시스】임종명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6일 향후 당 정체성 정립에 있어 "정의당보다 더 정의롭게"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자꾸 좌파딱지를 붙이려는 것 같은데 정의에는 진보, 보수가 없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방문을 시작으로 한진중공업 희망퇴직 사태 때 연을 맺은 '한진가족대책위원회'와의 오찬간담회,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故) 김주중씨 대한문 빈소 방문 등의 일정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이날 일정 소화 중 '정의당보다 더 정의롭게'라는 발언이 기존 평화당의 중도개혁 성향을 뒤집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의란 무엇인가. 계절의 순환처럼 분명한 것, 아주 자명한 진리가 정의"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진중공업 노조 조합원이 '땀 흘리며 열심히 일만 하면 다른 걱정하지 않아도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그 말처럼 되는 것이 정의다. 좌냐 우냐 진보냐 보수냐로 볼 수 있는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6일 오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지도부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방문, 참배하고 있다. 2018.08.06. (사진=민주평화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6일 오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지도부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방문, 참배하고 있다. 2018.08.06. (사진=민주평화당 제공) [email protected]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와 관련된 발언을 보탰다.

 그는 "제가 말씀드렸던 향후 평화당의 정치적 노선은 모두 당 강령에 포함돼있는 것"이라며 "다당제 민주주의 정착, 그것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 재벌개혁, 농축수산업 육성법 발의, 복지국가 실현 등은 당 강령 4조와 5조와 8조에 담겼다. 이걸 실천에 옮기겠다는 것이다. 당 강령을 빼고 노선을 뭐라고 하겠나"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정의당과의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의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굳이 차별이 필요한가 싶다. 정의를 구현하는 일은 쉬운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또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가 평화당의 노선이다.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며 "구조적 불평등, 부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서 경청하겠다. 자영업자의 비명, 중소기업의 아우성, 농민의 절규, 비정규직의 절망, 청년 실업자의 애로사항을 진정성을 갖고 대변하는 정당으로 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이윤희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8.08.06.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이윤희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8.08.06.  [email protected]



 정 대표와 평화당 지도부가 공식 첫 일정을 민생현장 방문으로 시작한 것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들을 위한 정치적 행보를 보임으로써 지지층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당 대표나 원내대표 등 정치인들은 첫 행보를 국립 현충원에서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현장을 찾았고, 특히 호남당이라 불리우는 평화당이 부산 현장을 찾았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정 대표는 노사 측과 각각 간담회를 갖고 대형 선박업체보다도 중소 조선사의 경쟁력을 높여야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다. 정 대표는 "경남, 창원, 부산 등이 미국의 러스트벨트(쇠락한 제조업 공장지대)처럼 되어선 안된다. 정부도 대형 조선업체 3사보다 중소형 조선업체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대책마련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 방문해서도 "저희는 한진중공업을 다녀오는 길이다. 평생 약자 편에 섰던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는 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저를 정치하게 만들었다면 노무현은 저를 정치적으로 성장시켜줬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 편안하게 영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고 김주중씨 분향소를 찾아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2018.08.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고 김주중씨 분향소를 찾아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2018.08.06.  [email protected]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위치한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故) 김주중씨 빈소에 방문해서는 정 대표, 박주현 대변인, 허영 최고위원, 양미강 여성위원장, 서진희 청년위원장 등이 쌍용차 노조지부장과 해고노동자들의 복직 문제, 경찰과의 소송건 처리 문제 등 현안을 수렴했다.평화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관련 문제해결을 위한 당 차원의 법률위원회를 구성해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오후 8시30분께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일정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대표는 오는 7일 임차인 권리 보호 필요성을 환기시킨 서울 종로구 서촌 궁중족발 현장 등을 둘러본 뒤 관계자들과 '100년가게 특별법'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날 일정에는 정 대표를 비롯해 유성엽··최경환·허영·양미강·서진희 최고위원과 박주현 대변인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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